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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재와 미래를 잇는 '아그로테크'

오은서 기자

기사입력 : 2020-09-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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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서 산업2부 기자
최근 대형마트에 가보면 수직농장에서 재배해서 깨끗하게 손질한 채소류나 샐러드 재료가 간편식 형태로 판매대에 올라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본다. 산지 제품을 직접 사서 집에서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기본 손질이 돼 있는 깨끗한 농작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어 바쁜 현대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수직농장은 온도와 수분 공급량이 조절되고 LED 조명으로 필요한 빛을 제공하는 첨단 재배 시스템으로 별도의 농경지가 필요 없고 소비자에게 깨끗한고 안전한 농작물을 공급한다.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도 높은 생산량을 거둘 수 있어 사업성도 크다.

더욱이 화석연료 과다사용에 따른 전지구적 기후변화, 6개월 이상 이어지는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어느 때보다 '식량 위기',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세계인의 수직농장 관심도도 올라가고 있다.

기자가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국내 최초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을 개발해 공급하는 스마트팜 업체 대표는 수직농장사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었다. 이 업체는 수직농장에서 재배한 농작물이 척박한 사막 환경으로 식량 수급의 외부 의존성이 높은 중동국가들을 공략해 해외진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으로 수직농장 100개 동 건설을 목표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젠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봄, 가을이 갈수록 짧아지는 기후변화 징후가 강해지고 있다. 기후 변화는 농작물 생태계의 교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지능로봇 등 디지털 중심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기술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업의 기술혁신, 즉 아그로테크(Agriculture 농업+Technology기술 합성어)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이다.


기후변화 감수성이 더 민감한 선진국들은 ICT를 접목한 아그로테크에 투자를 늘리면서 미래 식량안보를 일찍부터 준비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몇몇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아그로테크에 참여하고 있지만, 식량안보 대의(大義)보다는 수익확대의 목전이익에 더 치중하는 모양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이 현재의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듯 아그로테크가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점에서 국가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이 절실하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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