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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 인상 예고…절판마케팅 고개

이보라 기자

기사입력 : 2020-09-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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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음달부터 보험료가 최대 1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음달부터 보험료가 최대 1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는 통상 1월, 4월, 10월에 상품을 대대적으로 개정하는데 이때 예정이율 조정도 이뤄진다. 이에 보험영업현장에서는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가입하라고 현혹하는 절판마케팅이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다음달부터 금리변동형 상품에 대해서 예정이율을 내릴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올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음달부터 일부 금리 변동형 상품에 0.25%포인트 수준의 예정이율 인하를 예고했다. 지난 4월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린 이후 추가적인 조치다.

교보생명도 다음달부터 예정이율을 2.25%에서 2%로 내린다고 예고했다. 한화생명도 4월 예정이율 변경에 이어 7월 또 한차례 확정금리형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췄다. NH농협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10월 상품개정에 맞춰 예정이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예정이율이 25bp(1bp=0.01%) 하락할 경우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른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조정하고 나선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확대된 지난 3월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지난 5월 0.5%까지 내렸다.

생보사들이 1990년대 판매한 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역마진이 발생한 상태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으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점차 떨어져 현재는 3%대로 내려앉았다.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예고하면서 영업현장에서는 보험료 인상 전 가입을 서두르라며 절판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설계사는 “설계사들이 상품 개정에 대해 안내하면 그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절판마케팅에 따라 설계사의 실적이 크게 늘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절판마케팅으로 불완전판매가 발생하거나 분쟁·민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장 가입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식의 홍보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 만큼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급하게 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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