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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韓-露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 형성되나...러 USC CEO 제안 주목

러 조선통합공사 “한-러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09-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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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조선소에서 선박에 건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조선통합공사(USC)와 한국 조선업체간 러시아내 선박건조에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공동 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알렉세이 라흐마노프(Alexei Rakhmanov) USC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러 온라인 대화에서 이런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공은 이제 한국 측으로 넘어왔다.


USC는 2007년 설립된 러시아 최대 규모의 조선사로, 러시아 전역 총 32개의 조선사를 거느린 지주사 회사다. 러시아 해군의 AIP(공기불요장치) 탑재 아무르급 잠수함을 비롯해 각종 초계함과 미사일 고속정, 소해함, 중형 상륙함, 공기부양정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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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라흐마노프 러시아 USC 최고경영자(CEO). 사진=USC


러시아 해운 전문 매체인 IAA포트뉴스는 22일(현지시각) 라흐마노프 CEO는 '러시아와 한국:성공적인 양자관계를 위한 추가 단계'라는 주제의 온라인 대화에서 "세계 조선시장은 한러 협력관계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러 비즈니스 대화'는 동방경제포럼의 하나로 매년 열리는 행사로 한러 양국 기업간 협력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대화 중에 한국 측에 러시아와 제3국용으로 USC와 제휴사들의 조선 제품 생산시설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라흐마노프 CEO는 한국 측에 제안한 시설의 입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조선소가 있는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나 극동지역의 블라디보스톡이 점쳐지고 있다.

USC는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로부터 여러 조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조선 기자재 공급망은 아직까지도 구축돼 있지 않다. 2014년 우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러시아는 유럽·미국의 제재를 받아 유럽에 속한 조선 기자재 공급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조선업 기술 개발과 조선 기자재 공급, 생산, 부품 제조 등의 기술력이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러시아 정부는 2015년부터 2030년 까지 ‘선박건조 해양 유전 장비 발전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분야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USC와 한국이 협력하고 있는 분야는 LNG추진 시스템, 이중연료엔진, 밸러스트 수 처리 장비(BWMS), 적재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 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 러시아 지사장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 업체들과 현지화 작업을 더 적극 추진해 주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현지화 비율이 30%를 넘을 경우 기자재 입찰 과정에서 15%의 점수를 더 주고 있다. 이는 한국 기자재 기업이 러시아 진출 시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KOMEA 관계자는 "한러 협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조선 기자재업체들의 일감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한국 조선소에서 지난해 4억2328만 달러(약 5000억 원)규모의 선박을 수입했다. 이는 러시아가 선박을 수입한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열 교환기 기자재는 2018년 1억6951달러(약 1170억 원)로 6위에 그쳤으며, 압력계·열측정계 등 제어기기는 200만 달러(약 23억 원)로 10위에 그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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