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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조선의 궁궐에서 가을을 만나볼까요?

10일부터 '궁중문화축전' 열려…'창덕궁 달빛기행'도 시작

황재용 기자

기사입력 : 2020-10-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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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열리는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조선의 가을'을 만날 수 있다. 사진=문화재청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조선의 궁궐과 종묘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지금 '조선의 가을'을 만끽해보자.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과 종묘는 우리 민족의 혼과 한이 깃들여진 곳이다. 조선시대 궁궐들은 모두 연결돼 있는 하나의 궁이었지만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치며 많은 시설이 훼손되고 현재와 같이 서로 분리된 궁으로 변했다. 경희궁은 현대에 와서 복원돼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한 사당이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장소다. 이곳 역시 창경궁과 연결돼 있었지만 일제가 조선 왕조의 기운을 차단하고 종묘의 제사와 궁궐의 맥을 갈라놓기 위해 그 사이에 도로를 내버렸다.

그래도 문화재청의 보살핌으로 현재 조선의 궁궐과 종묘는 살아있는 역사로 우리 곁에 숨을 쉬고 있다. 그리고 이제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에서 열리는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조선의 가을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축전은 원래 봄에 개최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을로 옮겨졌다. 1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되는 축전은 무르익은 단풍의 고즈넉한 가을 궁궐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으로도 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현장에서 궁궐과 종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는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경복궁의 아름다운 누각 경회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국 최고의 가(歌), 무(舞), 악(樂) 퍼포먼스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와 궁궐 속 치유 프로그램 '창덕궁 약방' 그리고 궁에서 펼쳐지는 전시인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 등이 찾아온다.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의 교대의식을 재현한 '수문장 교대의식'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하루 두 번 열린다. 경복궁의 별식을 담당했던 소주방에서는 궁중별식과 조선 시대 궁궐의 식생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오프라인 주간의 마지막 날 경회루 무대에 오르는 '천상풍류'도 빼놓을 수 없다. 천상풍류는 1500년 전 고구려의 하늘과 별자리 세계를 지상과 천상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재해석한 무용이다.

궁궐을 찾기 힘들다면 18개의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조선의 가을을 엿볼 수 있다. 개혁을 꿈꾼 왕세자인 효명세자의 이야기를 담은 '시간여행 그날, 효명'영상과 영조. 사도세자, 정조로 이어지는 조선 왕조 3대의 슬픈 이야기를 총 4부작으로 구성한 음악 드라마 '시간여행 그날, 정조-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등이 온라인으로 공개된다.

군의 군율과 군기를 다스려 국가의 근본을 유지하고자 했던 조선의 대표적인 무예제도인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첩종' 영상도 단편 영화로 볼 수 있다. 덕수궁에서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은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역시 영상물로 제작됐으며 다큐멘터리 '왕국에서 황제국으로'는 총 3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온라인 무대를 장식한다.

축전과 함께 문화재청은 경복궁 장고를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개방한다. 장고는 궁중 연회나 제례·수라상에 쓰이던 장(醬)을 보관하던 곳으로 개방 기간 중에는 궁중 장 음식(순종임금의 별찬)을 시연하고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10일부터 25일까지 창덕궁에서는 '2020년 창덕궁 달빛기행- 두 번의 달을 보다'가 개최된다. 지난 11년간 달빛기행의 묘미였던 부용지와 주합루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여태껏 밤에는 일절 개방하지 않았던 '존덕정'과 '반월지'의 가을 밤도 만나볼 수 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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