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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조선·해운업계, 환율변동에도 휘파람 부는 2가지 이유는?

조선업계, 환헤지로 환율 하락에 따른 위험 줄여
해운업계, 대형 프로젝트 개시 때 신조선 발주 추진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0-10-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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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는 대부분 업체가 선물 거래 등으로 환헤지를 하고 있어 단기적인 환율 변동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최근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두드러지면서 조선업계가 환차손(환율하락에 따른 손해)을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뜩이나 수주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환차손마저 이어지면 업계가 경영난에 봉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환헤지’를 꼽을 수 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물론 조선업계가 선박대금 결제를 주로 달러로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 매출은 물론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

이러한 경영 위기를 막는 금융기법이 환헤지다. 환헤지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져도 거래액을 고정하는 계약을 맺어 환율 급등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대다수 조선업계가 환율 변동에 대비해 결제 대금 상당부분을 환헤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기간이 평균 2년이 넘기 때문에 대다수 조선업계가 선물 거래 등으로 환헤지를 하고 있어 단기적인 환율 변동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선박건조대금 지불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대금 지불 방식이 최근 3, 4년 동안 크게 변했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 2008~2012년 조선업계가 호황일 당시 건조대금 지불 방식은 선박 건조가 단계별로 진행될 때마다 지급됐다. 선박 건조 5단계는 강재절단, 용골적치(선박 뼈대 구축), 엔진 탑재, 해상시운전, 선박 인도 등이다.

건조대금은 계약 시작 시점부터 인도시점까지 꾸준히 지불됐기 때문에 계약시점 환율에 상당히 민감했다.

그러나 최근 건조대금 지불 방식은 계약시점에 건조 시작대금 10~20%가 조선사에 지급되고 인도 후 80~90% 잔금을 치르는 형식으로 계약이 마무리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 일정은 수시로 바뀌고 미래에 대한 환율을 예측할 수는 없다”며 “환율이 수주계약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인도 후 잔금이 치러지기 때문에 계약 당시 환율은 수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환율보다는 물동량 증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전·석유전 개발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시작 등에 대한 영향이 크다고 주장한다.

전세계 물동량이 급증하지만 LNG운반선 50~100여척이 필요한 대형 LNG전 프로젝트가 개시되면 선사들이 그 시점에 발주에 나서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은 선박을 운영해 이윤을 남겨야 한다”며 “선박을 확보해 이를 투입할 만한 여건이 될 때 선사들이 비로소 발주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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