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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펀드’가 도대체 뭔가?… 서민 기죽이네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10-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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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과 관련, “가족과 함께 6억 원을 단순 투자했으며 부끄럽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평소 오랜 기간 이용해온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로 본인을 포함한 가족이 6억 원을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었다.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진 장관이 본인과 가족 명의로 보유한 재산은 80억6051만 원에 달하고 있었다. 재산이 많은 만큼, 6억 원을 투자할 만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계 인사들도 옵티머스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도 대체로 ‘억 단위’였다. 100억 원 이상 투자했다는 어떤 그룹 회장도 보도되고 있다.


그렇지만, 서민들에게 1억 원은 간단한 돈이 아니다. 어지간한 월급쟁이는 손가락만 빨면서 몇 년을 모아야 할 큰돈이다. 따라서 ‘보통 사람’은 꿈속에서나 만져볼 수 있을 돈이 ‘억’이다.

이른바 ‘88만 원 세대’에게는 감히 상상해보기도 힘들 어마어마한 돈이다. ‘억’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며칠 전, 사람인이 직장인 153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자 가운데 67.2%가 “올해 주식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이들의 투자금액은 ‘500만 원 미만’이 46.2%였다고 했다.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미만 17.2% ▲1000만 원 이상 2000만 원 미만 11.5% ▲2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미만 6.2%였다.

‘3000만 원 이상, 4000만 원 미만’ 4.9%, ‘1억 원 이상’ 투자했다는 응답자는 4.5%로 많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이른바 ‘빚투’도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30대 이상 회원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도 비슷했다. 이들의 평균 주식투자 금액은 546만 원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억’이었다.


‘억’은 더 있었다. 지난해 어떤 은행이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팔았다는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도 ‘억’이었다. 평균 투자금액이 2억7800만 원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했다는 ‘사모펀드’라는 상품도 있었다. 여기에도 ‘펀드’라는 이름이 붙고 있었다.

서민들은 그 ‘펀드’라는 상품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인지 궁금해지고 있다. ‘펀드’ 때문에 나라가 또 요란해지고 있지만 서민들은 그 ‘펀드’라는 물건을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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