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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통 큰 베팅...SK하이닉스, 낸드 인수로 ‘황금알’ SSD 사업 경쟁력 강화

SK하이닉스, 10조3000억원에 인텔 낸드부문 인수...'약방의 감초'SSD 수요 급증에 낸드사업도 휘파람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10-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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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정보기술(IT)사업의 ’약방의 감초‘ 격인 정보저장장치(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을 잡고 업계 최강자 삼성전자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그동안 전 세계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Intel)의 낸드 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단숨에 글로벌 낸드 시장 2위로 껑충 올라섰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세계 시장 1위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최태원(60) SK그룹 회장의 통 큰 베팅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대 수혜주가 된 낸드플래시 사업의 최강자가 되는 수순을 밟아 눈길을 모은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서버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서버에 들어가는 SSD 판매도 급증해 낸드플래시 시장이 휘파람을 불고 있다.

◇SK하이닉스, D램 이어 낸드까지 'K메모리' 갖춰

SK하이닉스는 20일 10조3104억 원을 투자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낸드 플래시 시장 2위로 도약해 글로벌 D램 시장과 낸드플래시 시장을 거머쥔 1위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부문에 있어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이지만 낸드 부문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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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표. 자료=옴디아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9%로 1위이며 SK하이닉스가 9.9%, 인텔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인수하면 낸드시장 점유율이 19.4%로 3위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19%)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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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SK하이닉스, 언택트 시대 맞아 SSD 수요 급증에 공격 경영 펼쳐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최대 화두는 비(非)메모리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 삼성전자는 물론 이번에 SK하이닉스에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인텔 역시 시스템반도체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메모리 사업을 오히려 강화하는 SK하이닉스의 행보는 자칫 시장 흐름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로 SSD 등 서버 데이터와 빅데이터 시장이 급성장한 점을 감안해 메모리 시장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로 만든 일종의 데이터 저장 장치로 주로 개인용컴퓨터(PC), 서버, 게임기 등에 사용된다. SSD는 일반 데이터 저장장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속도가 빠르고 발열과 소음이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옴디아는 전 세계 SSD시장 규모가 지난해 231억 달러(약 26조 3247억 원)에서 올해 326억 달러(약 37조 1509억 원)로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용 SSD 시장은 올해 161억 달러(18조 3475억 원)으로 2019년에 비해 54.3%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로서는 고속성장을 이어가는 SSD시장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텔 낸드부문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바라보는 증권업계 시각도 긍정적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그동안 SK하이닉스의 최대 약점으로 여겨져온 SSD 분야에서 일거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어정쩡한 업계 4~5위에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SK하이닉스로서는 낸드사업 강화로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가 된 만큼 최 회장으로서는 해볼만한 베팅"이라고 덧붙였다.

이석희(55)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는 CTF(Charge Trap Flash) 기반 96단 4D 낸드(2018년)와 128단 4D 낸드(2019년)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괄목할 만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인텔의 솔루션 기술과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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