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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300kg 청년 병원 이송작전 닮은 ‘정책’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10-2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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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어떤 사람이 수레를 정성껏, 열심히 만들었다.

이 사람, 수레를 다 만든 다음에 바퀴를 붙이려고 하다가 ‘아뿔싸’를 떠올려야 했다. 수레를 만든 장소가 ‘실내’, 집안이었기 때문이다. 수레가 너무 커서 문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없었던 것이다.

밖에서 바퀴를 가지고 들어와서 수레에 달 경우에도 다르지 않았다. 수레보다 작은 문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물론, 홧김에 문을 부숴버리면 끌고 나갈 수는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고 문을 없애버리기도 곤란했다. 일을 하기에 앞서서 나중에 벌어질 상황도 따져볼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폐문조거(閉門造車)’ 고사다.

영국에서 이 ‘폐문조거’ 이야기를 떠오르도록 만드는 ‘사건’이 있었다. 몸무게가 무려 317kg이나 되는 30세 청년을 병원으로 옮기는 해프닝이다.

이 청년은 5년 동안 집안에서 감자 칩, 샌드위치, 케밥, 초콜릿, 탄산음료 등 패스트푸드 배달 음식만 주문해 먹는 바람에 몸무게가 700파운드, 317.5kg로 불어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침대에서 ‘1인치’도 움직일 수 없었고, 외출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림프부종이라는 병을 앓게 되었다고 한다.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청년을 이송하는 게 문제였다. 결국 대형 크레인과 소방대원 30명이 동원되었고, 7시간에 걸쳐 청년이 사는 건물의 3층 창문을 제거하고 크레인에 묶은 뒤 구급차로 옮겼다는 것이다.

작년 5월, 우리나라에서는 ‘애완용 돼지’ 구출작전이 화제가 되고 있었다. 50대 여성이 애완용으로 구입해서 아파트에서 기르던 돼지의 무게가 300kg으로 불어난 것이다.


주위에서 “냄새가 난다”는 등의 민원이 요란해지자, 동물원에 이 돼지를 기증하기로 했지만 아파트 밖으로 끌어내는 게 ‘걸림돌’이었다. 아파트가 11평 규모로 공간이 작은데다 베란다마저 비좁았기 때문이다. 그 돼지를 어떻게 ‘구출’했는지에 대한 소식은 이후 들리지 않고 있었다.

청년 이송과 돼지 구출은 단순한 우스개일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이 ‘폐문조거’와 닮으면 어떻게 될까. 의욕적으로 만든 정책이 시쳇말로 ‘2% 부족한 실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책에 대한 국민의 성토가 늘어나고 정책당국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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