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슬램-ER은 대만 중국군을 거부,저지할 수 있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무기로 활용될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미 해군도 사용하는 무기다.
하이머스도 100㎞ 이상 떨어진 곳에 최대 6발의 로켓을 기습적으로 쏘아 유사시 대만 해안에 상륙하는 상대 전력에 타격을 가할 수 있지만 중국 본토를 타격하기에는 리치가 짧다.
반면 슬램-ER은 최대 사거리가 무려 278㎞에 이른다. 대만 상공에서 중국 동부 연안의 주요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다. 중국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무기다.
슬램-ER은 GPS 유도방식을 채택했으며 적외선 시커(탐색기)와 쌍방향 데이터링크가 적용됐다. 자동표적획득(ATA) 장치에다 조종사나 화기관제사가 적외선 영상이 없는 표적의 충격지점을 정확히 지정할 수 있는 '맨인더루프(Man-in-The-Loop.MITL)기능이 있어 적의 전자방해에도 표적을 정확히 찾아 날아가 파괴한다.
이 때문에 유사시 대만의 F-16 전투기들은 대만 상공에서 중국 본토의 중요 목표물이나 대만해협을 건너는 해상의 중국 군함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의회는 이번 승인 건에 대해 30일간 검토를 하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날카로운 신경전을 감안하면 의회가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
장둔한(張惇涵)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에 방어용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국방력 증강과 현대화에 도움을 줬다"면서 "대만해협 부근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이 증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