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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도체 굴기 꿈도 꾸지마"…'K-반도체' 중국 잡기 나섰다

하이닉스, 인텔 인수로 다롄 공장 확보…中 전진기지 확대
업계 "韓 메모리 산업 성장에 긍정적"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10-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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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중국 산시성에 있는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일어섬)'를 외치고 있는 중국 잡기에 나섰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K-반도체(국내 반도체 업체)'의 중국 견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美인텔 인수...낸드 시장에서 단숨에 세계 2위로 '껑충'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9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를 투자해 인텔의 낸드(NAND)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6년 미국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Harman) 인수 금액(80억 달러)을 웃도는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고 규모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최대 화두는 비(非)메모리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 삼성전자는 물론 이번에 SK하이닉스에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인텔 역시 시스템반도체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SD는 낸드플래시로 만든 일종의 데이터 저장 장치로 주로 개인용컴퓨터(PC), 서버, 게임기 등에 사용된다. SSD는 일반 데이터 저장장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속도가 빠르고 발열과 소음이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데이터저장장치(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이 기존 9.9%에서 19.4%로 껑충 뛰며 3위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19%)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를 거머쥘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SSD 기술력을 지닌 인텔을 품에 안아 SSD 시장에서는 세계 1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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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중국 우시 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삼성·하이닉스, 中 안방에서 '반도체 굴기'에 찬물 끼얹어

반도체 업계는 이번 SK하이닉스의 낸드 인수로 한국 반도체 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최근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의 숨통을 더욱 조일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들어 약 1440억 위안(22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투자액(약 640억 위안)의 2.2배 수준이다.

이번 인수에 따라 현재 인텔 소유의 중국 다롄(大连) 공장이 SK하이닉스 품에 안기게 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징, 우시, 다롄 등 중국 안방에서만 3개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설비)을 운영하게 됐다.

삼성전자 역시 현재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며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현재 중국 SSD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 SSD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인텔 인수로)SK하이닉스가 향후 중국 클라우드 설비투자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신규업체가 진입한 상태에서 기존 업체 간 통합으로 공급과잉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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