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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엘비스 프레슬리와 BTS의 입대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10-2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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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지난 2018년 12월, 미국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보행자 신호등이 독일 프리드베르크라는 곳에 등장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빨간색 신호등에는 엘비스가 긴 마이크 스탠드를 붙잡고 서 있는 모습이 형상화되었고, 초록색 신호등에는 다리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추는 엘비스 특유의 춤 장면이 새겨졌다고 했다.

프랑크푸르트 북쪽에 있는 프리드베르크는 프레슬리가 1958∼1960년 미군으로 복무했던 곳으로 여기에는 엘비스의 이름을 딴 광장도 있다고 했다.

엘비스는 1958년 3월에 입대, 기초훈련을 마친 뒤 독일의 미군기지에서 18개월 동안 복무했는데 무려 60년이나 지나서도 ‘엘비스’였다.


1957년 ‘로큰롤의 황제’가 ‘징집영장’을 받았을 때, 군에서는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졌다. 엘비스가 살던 멤피스 출신 사병으로 구성된 ‘엘비스 프레슬리 중대’를 만들어 주고, 개인숙소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유치경쟁’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엘비스는 여러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엘비스가 입대하자 열성 팬들은 야단이었다. 수만 명의 여성 팬이 독일까지 따라가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여성 팬은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의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남편에게 엘비스를 돌려주라고 압박해 달라”는 편지였다.

엘비스는 18개월 동안 육군 사병으로 복무하고 제대했다.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당연히 ‘열광적’이었다.

군에서는 ‘모범사병’이었다고 했다. 2005년 미국 문서보관소가 공개한 당시 육군 문서에 “엘비스를 우러러보는 많은 청소년이 군 생활에서도 그의 본을 따를 것”이라고 기록했을 정도로 성실하게 복무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문제를 놓고 얘기가 그치지 않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병무청은 “대중문화예술분야 예술요원 편입은 대체복무 감축 기조, 병역의무 이행의 공정성·형평성을 제고하려는 정부의 기본 입장과 맞지 않아 제외하기로 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입영 연기와 관련해서는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관계부처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BTS도 언젠가는 입대해야 할 모양이다. 그 입대 광경이 엘비스 프레슬리만큼, 또는 그보다 더 대단할지 모르겠다고 상상해보는 것이다. BTS는 전 세계에 ‘아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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