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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분사, 우여곡절 끝 통과…12월 공식 출범

82.3%의 압도적 찬성률로 주총 문턱 무난히 넘어
신학철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갖춘 '글로벌 톱5기업'으로 키우겠다"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10-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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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5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라는 내용의 LG화학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귀추가 주목되던 LG화학 주주 표심은 결국 '주주가치 하락 우려'보단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향했다.


LG화학의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떼내는 물적분할 안이 우여곡절 끝에 30일 통과됐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출범한다.

◇LG화학 주주, '기업가치 하락 우려' 대신 '미래 가능성' 택해

LG화학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달 20∼29일 분할안에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한 LG화학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 8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주총을 사흘 앞둔 지난 27일 LG화학의 2대 주주 국민연금이 '주자가치 하락 우려'를 이유로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에 반대 의견을 결정해 배터리사업부 분할이 자칫 미궁 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투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주총 문턱을 무난히 넘게 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날 주총은 투표 77.5% 참석에 찬성률이 82.3%에 달했다.

현재 LG화학 주식은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국민연금이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즉 10.20%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제외한 한 나머지 90% 주주들 중 대부분이 찬성 의견을 던진 것이다.

LG화학 측은 배터리사업부 분할안 승인 직후 입장문을 통해 "분할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의 우려가 있었던 점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LG화학은 앞으로 전지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도 한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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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자동차 모형. 사진=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12월 본격 기동

이날 주총에서 분사안이 승인돼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12월1일 공식 출범한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3일로 잡혔다.

신설법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000억 원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정도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현재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LG화학은 이번 분사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하고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다른 부문의 재무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이번 분할을 통해 앞으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화학측은 상장 시기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고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측은 LG화학의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이 되는 만큼 반드시 상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또한 앞으로 분할 회사 투자를 확대해 신설법인 매출을 2024년 기준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 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면서 "전지사업에서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지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분사를 통해 앞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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