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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세기 실크로드의 건설을 꿈꾼다

기사입력 : 2020-11-14 00:00






박현욱 DPM 대표(park@dpmglo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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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꽃 E-COMMERCE, 이집트에서도 피어나다

개인적으로 유통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집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께 필요하신 식자재를 조달해드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었다. 한 번은 이집트 세관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식품 통관을 장시간 지연시키자 두바이로 백쉽(back-ship)해 두바이까지 찾아가 수하물로 물건들을 운반해 들여오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새로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 현실성과 실리에 중점을 두고 통관에 있어 상대적으로 수월한 방법, 기존의 방식보다는 새로 도입되기 시작하는 방식과 함께 성장하는 사업을 해보고자 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그렇듯 이집트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을 피하지는 못했고 기존의 많은 비즈니스가 최근 디지털로 전향하거나 영역을 확장했다. 핫라인을 통해 음식 주문을 하는 비율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비율이 올라가고 택시 기사들은 급성장하는 UBER에 밀려 전향을 하거나 투-잡(two-job)을 뛴다. 또한 중동지역의 상징적인 E-Commerce 플랫폼인 SOUQ.com이 아마존에 인수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온라인의 시대가 중동에도 불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한국과 이집트를 기반으로 양 지역 간 문화적·비즈니스적 괴리를 이해하고 극복하며 현재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이집트 부동산 플랫폼의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어려운 이집트 시장

이집트는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 양 시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복잡한 제도와 비관세 장벽을 세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제도’ 와 ‘장벽’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기준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A제품은 통관이 되지만 B제품은 통관이 되지 않는다. 통관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몇 달이 걸려 준비하여 재시도를 해보지만 전에는 언급하지 않았던 공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공지를 받는다. 한국 내 변호사 사무실, 외교부, 주한 이집트 대사관을 거쳐 공증을 마치면 이집트 내에서 공증을 또 받아야 한다는 새로운 공지를 받는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면 조금 전 직원이 안내해준 내용과는 다른 공지를 받는다.

이렇게 시간은 시간대로 들이고 투자금은 투자금대로 들여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수출을 감행해 이집트까지 운송했는데 세관으로부터 수입이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을 때의 그 기분은 실제로 느껴본 사람들만 아는 그런 처참한 기분이다.

그럼에도 왜 ‘이집트’인가?

아시아·유럽·아프리카 세 대륙의 접점, 만 25세 미만 인구가 1억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시장, 아프리카의 맹주국, 포스트-BRICs 등 이집트를 형용하는 많은 말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이집트 시장을 표현할 때 가장 쓰고 싶은 단어는 “끝판왕”이다.

이집트 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오로지 15년간의 현지 거주 경험 때문만은 아니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기회를 보겠다’ 라는 영웅적 심리 또한 아니었다. 이집트 시장을 목표 시장으로 설정한 이유는 결국에는 이집트가 중동 시장의 ‘끝판왕’ 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모로코에서 사업을 성공한다면 걸프 아라비아반도 쪽으로 향할 것이고 걸프에서 사업을 성공한다면 북아프리카로 향할 것이다.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공을 거둬 확장한다 해도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지리적 요충지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 ‘끝판왕’부터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 소비재의 이집트 시장 진출

급격하게 개선된 이집트의 디지털 인프라와 급증하는 온라인 이용자들의 다양한 제품 수요 및 사용자 성숙도에 착안해 지난 2017년 B2C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다. 이집트 세관은 아무리 개인소비 목적이라도 해외에서 반입되는 제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배송 물품을 잡고 각종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급행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이마저도 이집트 문화와 ‘게임의 법칙’을 모르는 상태로 시도하다가 되려 더 큰 화를 당하는 케이스도 빈번히 발생한다.

동시에 이집트는 2019년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 70%을 돌파할 정도로 인근 국가와 견줬을 때 확연히 진보한 디지털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하고 있는 이점은 최대한 이용하되 기존 방식의 복잡성을 회피해 대한민국의 뛰어난 제품을 중동 고객들에게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전해 드리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

현재 DPM의 주된 유통 제품은 K-POP 관련 상품이다. 아티스트의 새 앨범과 관련 소비재들을 유통하고 있다. 마케팅 팀이 직접 기획하여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발 빠르게 국내 아티스트의 소식을 전하며, 제품 홍보를 병행한다. 이집트 내 한국 소비재의 수요와 인지도는 높은 편이지만 통관의 어려움과 아직까지는 저조한 소비자 구매력, 국가 면적에 비해 열악한 현지 물류라인 인프라 때문에 걸프 지역의 서비스 제공 국가보다는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을 반증하듯 끊임없이 조금씩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것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현지에서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항공 물류 라인에 큰 변화가 생겨 위험한 고비들이 많았지만 그만큼 고객 관리에 신경을 더 쓰며 통관 및 현지 물류 에이전시를 압박하는 대신 되려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시장 마케팅 및 유통 노하우를 축적하여 문화 소비재를 넘어서서 더 많은 경쟁력 있는 국내 업체들에 중동시장의 판로를 열어드리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이집트 시장에서 외국인 사업가가 집중해야 할 가장 큰 가치적 자산은 신용이다.” 라는 이집트 교민 1세대 시니어 사업가의 후배들을 위한 조언은 이집트 시장에 대해 많은 부분을 설명해준다. 신용이 쌓이려면 능력과 배경만큼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이집트가 가지고 있는 찬란한 7000년의 역사 속에 현재 이집트가 겪고 있는 시기는 분명 과도기가 맞지만 오늘날까지 이 위대한 국가가 지속할 수 있는 데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와 주변국과의 이해관계가 있을 것이다. 필연적으로 반드시 부흥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 국가에 본인을 비롯한 많은 사업가와 투자자의, 더 나아가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이 집중됐으면 하는 바이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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