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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도사업 성공기

기사입력 : 2020-11-14 00:00

홍영진 대표, Winners Labels LLP



사람들은 대부분 인도라고 하면 살기 힘든 오지라고 생각한다. 나도 거기에 동의를 한다, 하지만 오지에서는 선진국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은 IT, 금융, 고도기술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오지에는 특화된 기술이 없어도 자기만 적응하고 노력하면 살아갈 수 있다. 이곳 인도는 약 14억 명 이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땅이다.

우리 가족들도 ‘그 오지에 가서 어떻게 살려고 하니’ 라면서 지금도 걱정을 많이 한다. 나도 인도에 오기 전에 그렇게 생각을 하였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는 음식이 가장 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 사람들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를 많이 먹는데 인도에서는 채식이 일반화되고 종교적, 위생적 이유로 소고기, 돼지고기가 드물기 때문이다. 내가 지내는 콜카타는 두 얼굴의 도시다. 영국풍의 정제된 건물과 뒷골목의 삶이 한 공간에 뒤엉켜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 수도였던 화려한 경력의 이면에는 서민들의 애환과 생채기도 남아있다. 갠지스강의 지류인 후글리강과 낡은 트램은 도시의 지난한 세월을 묵묵히 가로지른다. 처음에 콜카타를 왔을 때는 도시가 비교적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와서 2년을 살아 보니까 처음 왔을 때 보다는 많이 깨끗해졌지만 아직도 공장지대라든지 외곽 지역을 가면 많이 지저분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런 오지애서 어떻게 공장을 시작 하게 되었는지 공유를 하고자 한다.


인도와의 인연

나는 2005년도에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경험하였다. 그 후 친구의 권유로 친구가 운영하는 무역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 회사는 특수 인쇄제품을 인도로 수출하고 있었다. 인도는 인구가 약 14억에 달하고 거기에 따르는 시장이 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친구의 회사에 다니면서 알 수 있었다. 출근한지 약 두 달 후 업무 파악차 인도에 처음 출장을 다녀 온 후 인도가 쉽지 않은 나라이지만 내가 열심히 노력을 하면 여기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기회를 찾으려면 첫 번째는 나의 마음을 비우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전 까지도 난 소위 말해서 백인 우월주의 같은 것이 마음속에 있었는데 이걸 내려 놔야 이 사람들 하고 친구도 되고 같이 밥도 먹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려 내 마음속에 있는 이런 잠재의식을 없앨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 인도사람들 하고 같이 밥을 먹게 되면 이 사람들은 손으로 음식을 먹고 주위에 먼지도 많고 그래서 좀 비위생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들과 친해지려면 나도 거기에 맞추어야 하는데 이게 힘들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니 이 사람들 영어 발음도 잘 들리고 인도에 출장을 오게 되면 같이 친구처럼 지내게 되고 음식도 같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점점 가다보니 인도인 친구도 많아지고 신뢰도 쌓이게 되고 하여 친구 회사의 인도 비즈니스는 장족의 발전을 하게 된다.

약 4년 정도 친구 회사에서 근무 후 퇴사를 하고 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물론 친구랑 사업이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친구는 문구분야에 일을 하고 나는 생활용품을 하게 되면서 서로 영역이 겹치는 것을 피하였다. 2015년에 경기도 김포에 공장까지 갖게 되면서 인쇄업을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된다. 생활용품은 시장에 완전히 의존을 하는 제품으로서 비수기도 있는 편이지만 산업용품은 비수기가 없이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활용품 취급하는 친구들에게 인도 거래처를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하여 콜카타에 있는 Exide Battery 업체를 소개받았다. Exide Battery는 인도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용 베터리 회사이다.

Exide Battery에 방문하여 상담을 하니 제품개발을 하여야 되었기에 나는 여기에 사활을 걸어 제품개발에 매진하였다. 그 결과 8개월 후 본격적으로 Exide Battery 에 2차 밴더로 등록을 하였다. 제품 개발 당시 매주 월요일 김포에서 샘플을 발송하면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테스트 결과를 받는다. 토요일 다시 만들어서 월요일에 샘플 보내기를 반복하였고 개발비 및 샘플 발송 비용도 많이 들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약 8개월 만에 우리 제품이 Exide Battery Lab test (황산 테스트) 에 합격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중에 안 이야기 이지만 제품 개발의 테스트는 약 6개월 정도 되어서 이미 통과가 되었다. 그렇지만 Exide Battery 경영진은 내가 얼마나 끈질기게 하는지 좀 두고 보자 라고 해서 약 두 달 정도 더 나에 대하여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이때 Exide Battery에 내가 할 수 있다는 열정을 보여 주었던 것이 오늘날 나를 있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 그전에 Exide Battery는 인도 업체에 제품 개발을 의뢰 하였더니 2-3 회 정도 샘플을 보내보고 스스로 포기하여 제품 개발을 할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인도로 공장 이전

Exide battery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 하면서 공장의 일감은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문제는 Exide Battery 1차 밴더가 인도 전역에 약 40개나 있어서 물건을 한국에서 직접 다 보낼 수도 없기에 어느 지역에 물류 창고를 운영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금결재도 각 1차 밴더가 물건을 받고 60일 내에 결재가 이루어지는데, 이것도 나같이 작은 회사에는 부담이 되었다. 한국에서 원자재 구매는 현금 또는 한 달 외상으로 하는데 외상 매출금이 늘어나면서 심한 자금 압박을 받게 되었다. Exide Battery에게 미수금도 문제 이지만 물류비도 만만치 않아서 거래 조건을 바꾸든지 아니면 계속 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Exide Battery는 미수금 문제는 자기들이 해결하겠다고 하고 그대신 공장을 콜카타로 이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였다. 그때 나는 인도 자동차 번호판도 특수 인쇄 제품을 쓴다는 것을 알아서 개발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약에 내가 인도로 가게 되면 번호판 제품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인도에 공장을 투자할 돈도 없고 인도 법도 모르기 때문에 Exide Battery에서 보증을 하면 검토 하겠다고 답을 하였다. 이에 Exide Battery 측에서 인도인 파트너를 소개시켜주어 2018년에 인도로 공장을 이전하게 되었다. 공장설비 등 모든 것은 Exide와 현지 파트너들이 나하고 상의 하면서 약 5개월에 걸쳐 건물을 짓고, 인쇄 기계 설치도 하고 2019년 2월 부터 약 2달간 시험 가동 후, 4월 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사람한테 신뢰를 주고 나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주며, 매사에 솔직히 애기하면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는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 Battery 라벨인쇄는 Exide에게 독점 공급하고 있지만, 자동차 번호판 제품은 인도 시장의 약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 번호판도 현지 사람의 소개로 성사가 된 것이다. 그 인도인 친구의 도움이 없이는 아마도 이렇게 못하였을 것이다.

인도 공장의 현황

Exide Battery에서 소개한 파트너들이 물심양면으로 공장을 만들어서 나에게 Turn Key 방식으로 넘겨주고 판매 업무는 현지 파트너들이, 공장 운영 (생산, 영업, 원자재 구매)은 내가 담당을 하고 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공장은 2019년 4월부터 가동 후 코로나 발생 시점 2020년 3월 까지 매출은 계속 성장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물론 초창기에는 제품이 안정화도 안되고 현지 직원들의 업무미숙으로 인하여 불량도 많이 나왔다. 이 또한 공장을 운영하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으로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2019 년 9월부터는 제품에 안정화가 이루어져서 그해 10월부터는 매출을 어느 정도 달성 할 수 있었다.

2020년 3월 말경부터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하여 인도 전역에 5월까지 완전봉쇄라는 초강수를 두어서 어쩔 수 없이 공장운영을 중단하였다. 6월 초부터 다시 공장을 조금씩 가동을 한 후 6월 말에는 100% 가동률을 회복 할 수 있었다. 폐쇄기간에는 매출이 전무하였는데 파트너들의 많은 도움으로 불편 없이 인도에서 생활을 할 수가 있었다. 6월부터 재가동 한 후 지금 매출은 월 2억 5천만원을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시장 전망

너무 간단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인구가 많으면 그만큼 시장도 크다. 인도는 그래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처음부터 능력도 안 되는데 대기업이 하는 것을 쫓아 하려면 자포자기하게 된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할 수 있는 만큼 시작을 하면 좋을 것이다. 그동안 내가 인도에서 사업하면서 깨우친 교훈은 ‘첫째, 기본을 지켜라, 둘째, 믿음과 신뢰를 심어야 한다, 셋째, 뜻이 있다면 주위에서 만들어준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두고 행동하여야 한다’ 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도사업의 교훈을 염두에 두고 여러분도 준비가 되었다면 더 늦기 전에 도전을 한번 해보시기 바란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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