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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정보 스마트화' 디지털 트윈, 기대는 높고 갈길은 멀다

LX-국토부 '공간정보포럼' 개최…공공과 산업 간 첫 협력채널의 장 마련
전주서 디지털트윈 행정모델 시범 실증사업...신기술 시연에 관심 집중
"현실 적용 사업 많지 않고 내년 예산 소액증액, 사업영역 장벽 높아" 지적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20-11-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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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0 공간정보포럼' 개막식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LX) 김정렬 사장과 국토교통부 윤성원 제1차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있다. 컴퓨터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쌍둥이 물체와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디지털 뉴딜과 전 국토 공간정보의 디지털화를 위한 핵심기술이자 전제조건이란 점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 트윈 뉴딜 과제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트윈의 실현을 통한 한국판 뉴딜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선 공공뿐 아니라 민간 산업의 참여와 협력이 필수이다.

19일 LX와 국토부가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2020 공간정보 포럼'은 신산업 분야인 디지털 트윈의 구축과 확산을 위한 공공과 산업 부문 간 첫 협력채널의 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트윈 국토, 신산업을 키우다'라는 주제로 열린 공간정보 포럼은 20일까지 이틀 간 국토부의 정책발표, 공간정보기술 기업들의 기술발표와 시연, 전문가 토론회와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R&D 투자·신기술 개발 '활발'…시범사업 넘어 실용화 단계 앞당겨야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발표 당시 디지털 트윈의 세부 사업계획으로 ▲고해상도 3D영상지도 작성 ▲정밀도로지도 구축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전 국토의 체계적인 공간정보 구축을 주도하는 LX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LX 역시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디지털 트윈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LX가 전국 최초로 전북 전주시 효자동 일대 약 16㎢ 면적에 진행 중인 '디지털 트윈 전주 행정모델' 구축사업은 지상·지하 고정밀 3차원 지도를 구축해 교통·에너지·환경·교육·치안 등 다양한 도시문제에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는 사업이다.

LX는 지난해 '3차원(3D) 지도 구축'을 완료한데 이어 최근 도시행정 서비스 모델 8개를 선정해 이달 말부터 전주시 실제 행정에 이 8개 도시행정 서비스 모델을 적용하고 실증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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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된 '2020 공간정보포럼' 행사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LX) 관계자가 LX의 '전주시 디지털 트윈 실증사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날 포럼에서는 LX의 전주시 디지털 트윈 사업 시연 외에도 국내 공간정보기술 기업들이 다양한 공간정보 관련 최신 기술을 시연해 주목받았다.

독일기업 라이카(Leica) 계열의 라이카지오시스템즈코리아는 어른 주먹 2개 크기의 휴대용 3D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장비를 들고 도보로 다니며 스캔하는 작업만으로 설계도면 수준의 건물 실측치를 3차원으로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설계도면에 적용할 수 있는 '3D 측량기술'을 개발해 선보였다.

라이카지오시스템즈코리아 관계자는 "스캐너를 들고 건물 안을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취득, 설계 도면이 없는 건축물의 도면을 만들 수 있고, 도면에 맞춰 실제 시공이 이뤄지고 있는지도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 수자원 실시간 모니터링, 다비오 인공지능 고해상 지도 등 공간정보 신기술 시연

한글과컴퓨터를 운영하는 한컴그룹은 수자원 실시간 모니터링과 수도 원격검침 기술을 디지털 트윈에 융합한 공공서비스를 선보이고, 앞으로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서비스 개선과 효율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지도 데이터 전문기술회사 다비오는 고해상도 지도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시계열 분석해 광범위한 지역의 작은 변화도 빠르고 정교하게 찾아내는 기술을 소개했다.

다비오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넓은 산림지역에서 일정기간 동안 특정 종의 나무가 몇 그루나 고사했는지 기존처럼 학자들이 일일이 세지 않아도 곧바로 알 수 있고, 도시지역에서 불법건축물이 어디에 어떻게 들어섰는지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이아쓰리디는 실내·외 공간정보를 통합해 출입구가 아닌 건물 외벽에서 곧바로 건물 벽을 관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3D 가상현실 기술을 선보였다.


김정렬 LX 사장은 "전주시 디지털 트윈 실증 모델은 시민·공공·전문가와 함께 만든 전국 최초 도시행정 서비스 모델"이라며 "앞으로 보완·확대해 '한국판 뉴딜 모델'로 안착시키고 전국 자치단체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날 공간정보 포럼은 디지털 트윈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이 많이 개발돼 있고, 국토부와 LX의 디지털 트윈 추진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도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전문가 토론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는 "현재 디지털 트윈 사업 중 실제 현실에 적용되고 있는 사업은 별로 없어 디지털 트윈 사업이 '시범사업'만 하다 끝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전문가도 "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간 사업 영역의 벽이 커서 이를 허무는 작업부터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질의 시간에 한 청중은 "내년도 정부예산안 중 '한국판 뉴딜' 관련 사업 예산이 총 21조 30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디지털 트윈 예산은 3D지도 제작, 정밀 도로지도 제작 등에서 올해 예산보다 600억 원 정도 증액된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트윈이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임에도 신규 정부예산 반영이 극히 미미한 수준인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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