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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사는 "급여 못 준다"는데…"임금 더 달라"는 완성차 노조

'노조 리스크'에 몸살 앓는 기아차·한국지엠
기아차 노조 "영업익 30% 달라" 24일 파업
한국지엠 노조도 평균 2천만 원 성과급 요구
부품사 "직원 월급도 밀려…살려 달라" 호소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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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 회원들이 지난 19일 오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공장 앞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협신회
한 달 가까이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을 벌이는 한국지엠 노동조합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도 파업을 결의해 자동차 부품사가 곡소리를 내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나흘 동안 1직(오전)과 2직(오후) 근무자가 각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간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 304원 인상과 더불어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현행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내용도 요구안에 담겼다.

이는 한 지붕에 놓인 현대차와도 대비된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지급 등에 2년 연속 무분규로 일찌감치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아차 소하리·화성·광주공장 연간 생산 능력이 148만 대인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파업에 따른 생산 손실은 1만 1600여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달 23일 잔업과 특근을 거부한 이후 31일을 시작으로 거의 매일 부분파업을 해왔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12만 304원 인상 외에 통상임금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노조가 성과급으로 요구한 금액은 생산직 1명당 평균 2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은 임금을 올려주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이 지난해까지 6년간 기록한 누적 손실은 약 4조 8000억 원이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가 북미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생산 차질로 주문이 밀렸다. 파업으로 누적된 생산량 손실은 2만 대 수준이다.

두 완성차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공장을 멈춰 세우는 동안 이들 회사에 의지하는 부품 협력사들은 직원 급여를 제때 못 주는 처지로 전락했다.

한국지엠 협력사 간 모임 '협신회'는 지난 19일 부평공장 앞에서 출근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협신회는 이날 "생산 차질이 계속되면 협렵업체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며 "30만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는데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일주일 정도 급여가 밀렸다"라며 "월급을 제때 못 준 회사가 열 군데 넘게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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