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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LH 등 한국기업 러브콜 ‘러시아 극동 루스키섬’ 주목받는 이유

LH, 러 주택도시개발공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도시개발 추진…세부내용 협상중
APEC정상회담·동방경제포럼 개최지로 유명, 호텔·도로·주택 등 인프라시설 필요
푸틴 “극동을 첨단과학허브 조성”, 1조1천억 투입 ‘제주자유도시’ 벤치마킹 개발

이진우 기자

기사입력 : 2020-11-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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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러시아 주택도시개발 공공기관이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시행 내용을 협상 중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Russky Island) 도시개발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비즈니스 전문뉴스 ‘베도모스치(Vedomosti)’는 지난 23일(현지시간) LH와 DOM.RF가 루스키 섬 통합개발 프로젝트의 공동시행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LH는 지난 18일 러시아 건설주택공공사업부 산하 주택도시개발공사(DOM.RF)와 러시아 내 신규 도시개발사업 발굴과 공동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은 지난해 변창흠 LH사장이 모스크바 방문 당시 트루트네프 러시아연방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극동지역 연해주(프리모르스키 주)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내 산업단지, 공공주택, 스마트시티 등 도시 개발을 위한 장기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이뤄진 후속작업이었다.

협약 내용에는 두 기관 간 도시개발사업 정보와 노하우 공유, 러시아 신규사업 발굴과 공동 시행 협력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루스키 섬 도시개발사업을 우선 검토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LH와 DOM.RF는 루스키 섬 도시개발사업 시행을 준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베도모스치에 따르면, 루스키 섬 도시개발 프로젝트는 전체 130만㎡ 부지 가운데 100만㎡ 면적을 주택단지로, 나머지 30㎡를 상업·교육·의료 등 사회간접인프라 시설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DOM.RF가 주택단지 건설에 수반되는 자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조달해 지원할 예정이며, 투자 규모는 800억 루블(약 1조 1700억 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외신을 전했다.


LH는 루스키 섬 도시개발사업 참여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한국기업의 극동지역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한 ‘연해주 한·러 경제협력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주재원 현지파견 등 러시아 관계기관과 활발히 협의하고 있다.

LH 홍보실 관계자는 “이제 막 협약을 맺은 단계라 사업자별 역할 등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반적으로 LH가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 해외기관 등에서 토지를 출자하면 LH가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형태로 진행한다”면서 “이번 러시아 루스키 섬 건도 비슷한 수준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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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러시아 주택도시개발공사(DOM.RF)와 공동으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의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와 루스키(Russky) 섬을 연결한 다리의 모습. 사진=러시아 베도모스치 홈페이지


이처럼 러시아 정부가 루스키 섬 도시개발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하면서 국내 기업의 루스키 섬 개발과 투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Russky Island 개발 전략 및 투자 촉진 계획’ 보고서(2016~2017년)에 따르면, 루스키 섬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800m 떨어진 연면적 97.6㎢의 섬이다.

우리나라 울릉도보다 약간 크고, 제주도의 19분의 1 크기이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극동함대 군사기지로 사용됐고, 지난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려 전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2010년 루스키 섬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관광레저산업단지로 개발하려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극동개발의 상징으로 루스키 섬 개발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극동지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술·교육을 아우르는 첨단과학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청사진이다.

루스키 섬은 2012년 APEC 정상회담 외에도 푸틴 정부가 주도하는 동방경제포럼을 2015년 이후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대규모 국제회의를 열 수 있는 인프라로는 섬 내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의 역할이 컸다.

극동연방대학은 124개 학과에 재학생 3만 3000명, 교수진 3300명, 유학생 2500명을 둔 초대형 대학교로 해양 관련 자원과 기술, 신소재, 에너지, 원자력, 식품 등 첨단과학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연방대학을 기반으로 한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산업, 과학, 인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루스키 섬의 공공·민간 서비스 인프라는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영의 2017년도 보고서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지역 호텔 시설은 총 16개, 총 객실 수 2500개에 그치고 있으며, 호텔등급은 대부분 별 3~4개 수준으로 조사됐다. 도로 확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루스키 섬을 우리나라의 ‘제주국제자유도시’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레저산업 육성, 첨단과학클러스터 구축, 국제회의행사장 등 마이스(MICE)산업 유치, 자유항구(Free Port)과 면세점 설치 등을 목표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연해주 극동개발부는 MICE센터 건립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건립해 개발기금 조성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 정부도 루스키 섬으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총 길이 22.6㎞의 4차선 블라디보스토크 순환도로 건설작업에 들어가 예비타당성조사를 끝내고 한국기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극동연방대학교 캠퍼스에는 첨단연구개발(R&D)센터를 세웠고, 블라디보스토크에 국제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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