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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화재로 해체결정난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세월호 탐색에도 투입돼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20-12-01 11:12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이 수리가 아니라 해체되는 운명에 처했다. 수리비가 더 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본험리처드함은 한미연합훈련과 세월호 탐색구조 활동 임무에 투입된 강습상륙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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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 사진=미해군


미국 해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기자들과 가진 전화 회의에서 지난 7월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본 본험리처드함을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본험리처드함 복구와 병원선 개조, 폐기 등을 놓고 검토를 해오다 수리와 개조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판단해 함정을 결국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험리처드함은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유용한 부분은 모두 제거되고 걸프만으로 견인돼 해체된다.


본험리처드함은 2018년 미 7함대 상륙군 기함 자리를 내주고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로 귀항했다. 이곳에서 18개월 동안 총 2억 6000만 달러가 들어가는 단거리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 전투기 탑재를 위한 현대화 작업을 받고 있던 중 지난 7월12일 폭발 후 난 큰불이 거의 나흘간 계속 타면서 비행갑판과 아일랜드, 마스트 등 선체의 약 60%가 손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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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내뿜은 본험리처드함. 사진=USNI뉴스 유튜브 캡쳐


와스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은 1997년 3월 취역해 올해로 22년된 함정이다. 길이 257m, 너비 32m, 흘수 8.2m에 만재 배수량은 4만1000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2노트(41km)이다. 공기부양정 3척 등과 해병대원 1894명을 태운다. 비행갑판에는 F-35B 6대, 코브라 공격헬기 AH-1W 4대, 틸터로트기 오스프리 12대, 대형 수송헬기 CH-53E 수퍼스탤리언 4대, 다목적 헬기UH-1Y 베놈 3~4대를 탑재해 강력한 공격력과 강습상륙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탐색구조 활동에 투입됐던 미 7함대 소속 강습상륙함이다. 본험리처드함은 키리졸브(KR), 쌍용훈련 등 다수의 한미연합 훈련에서 상륙군 기함으로 활약해 한국군에도 친숙하다.

미해군은 수리비용과 시간 탓에 해체 결정을 내렸다. 에릭 H. 버헤이지 해군 소장은 "본험리처드함을 완전히 수리하려면 25억∼30억 달러(2조7000억∼3조3000억 원)가 들고, 수리 기간도 5∼7년이 걸린다"면서 "반면 해체 비용은 3000만 달러(332억 원)"라고 밝혔다. 해체기간은 9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미 해군은 예상한다.

미 해군은 본험리처드함을 병원선이나 잠수함 구조함으로 개조한다고 해도 비용이 10억 달러에 들고 시간도 5~7년이 들어 신조선 도입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본험리처드함의 해체가 미해군 전력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본험리처드함은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8척 중 한 척이다. 게다가 미군은 아메리카급 2척을 더 보유하고 있고 3번함 버건빌함을 건조 중이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네이비타임스는 미국 해군이 비용 문제로 본험리처드함 퇴역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해군 전력에는 적지 않은 손실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해군이 보유한 10척의 강습상륙함 가운데 5척 만이 F-3B를 탑재할 수 있고 미 해병대는 육상 항공대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는 가운데 한 척의 손실은 미 해군 작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해군은 본험리처드함 화재의 원인을 방화로 추정하고, 지난 8월 유력한 용의자로 해병 1명을 지목해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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