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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아공 철강시장 현황과 한국 철강업체의 진출 전략

기사입력 : 2020-12-23 00:00

이대건 Steel Trade Specialists Limited 대표



아시아, 미주, 유럽 등 한국 철강 수출 기업의 전통적인 주요 시장에 대비하여 그 규모는 작으나 미래 성장 잠재력의 측면에서 중요성을 간과 할 수 없는 곳이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철강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본 기고에서는 남부아프리카 철강산업의 중심 국가인 남아공의 철강시장 현황을 간략히 정리하고, 한국 철강 수출업계에 도움이 될 만한 진출 방안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남아공 철강시장 현황


남아공은 AMSA(Arcelor-Mittal South Africa)라는 일관 제철소, 형강재를 생산하는 Highveld steel 및 세계적 수준의 스테인리스 제조업체 Columbus steel을 보유한 국가이다. 2019년 기준 조강 생산량 570만 톤(생산능력 800만 톤, 소비 430만 톤, 수입 96만 톤)으로 이집트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2번째 큰 생산 규모이다. 설비 낙후화 및 기술투자 지연, 장기화된 경기 불황 및 수요 산업 침체, 중국을 위주로 한 수입 철강재의 범람 등으로 현재는 철강 산업 전체가 위기라 할 만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위기 상태에 놓여있는 남아공 철강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남아공 산업부 주도로 2020년 10월 ‘Steel Industry Master Plan’을 발표하고, 침체에 빠진 남아공 철강 산업 구조 및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2020 Steel Industry Master Plan 주요 내용


본 마스터플랜은 남아공 철강산업 Value chain 전반에 걸친 player들의 경쟁력 회복과 수입 대체를 통한 자국산 철강재 생산 및 사용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이를 위해 남아공 철강산업의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중장기 실행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공급(Supply) 측면에서는 수입 철강재에 대한 규제와 자국 철강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 방안으로 관세 부과 및 수입자에 대한 tracking 강화, 보론첨가강 등 합금강에 대한 탈세 방지 등의 수입 프로세스 감독 강화, 남아공 철강 규격표준(SABS)에 대한 국제적 신뢰성 회복 활동, 철강산업 발전기금(Steel Industry Development Fund) 조성, 전력 공급 안정화 및 전기요금 인하로 철강 제조사 지원, 스크랩 수출 규제 및 자국 제조업체 향 스크랩 공급 안정화 등의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수요(Demand) 측면에서는 자국 산 철강재 사용률(Localization) 극대화를 목표로 자동차·광산업 등 주요 철강 수요 산업과의 협력 강화를 주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자동차·광산업 외에도 구체적으로 선재산업 육성계획(Wire industry), LPG 산업 육성계획(2020년까지 300만 가구에 LPG 보급 계획), 국영 철도항만공사(Transnet)와 같은 공기업(SOE)에서 자국산 철강재 사용량 극대화(최근 Transnet은 철도레일 연 7만7000톤을 향후 20년간 조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RFI 발급함), Roofing·Hardward·Mining Equipment 등 기타 철강재 수요 품목별 자국 내 철강재 사용률을 확대하자는 계획이 담겨 있다.

한국 철강 수출기업의 남아공 진출을 위한 방안(제언)


위에서 살펴 본 대로 기본적으로 남아공 정부의 자국 철강산업 보호정책으로 인해 한국 철강 수출기업의 대 남아공 무역환경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남아공 철강산업 업/다운스트림 내 업체 전반의 낙후된 경쟁력을 생각해 볼 때 남아공 정부의 바람대로 수입 철강재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이에 한국 철강업체는 남아공 및 남부아프리카 향 수출에 대해 관심을 계속 가질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서는 자국 내 생산 및 투자를 우대하는 정책에 발 맞추어, 잠재성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몇 가지 필자가 생각하는 진출 전략에 대해 아래와 같이 품목별로 간단히 제언코자 한다.

1. 열연 등 판재류
열연/후판류에 대해서는 2018년 부과되기 시작한 세이프가드가 현재 유지되고 있으나(8%), AMSA의 공급 능력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형 유통상 및 실수요가와의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무역보험공사 등을 활용한 수출금융을 활용하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저급 품질의 도금재 시장이 넓게 형성되어 있으나 남아공의 경우 고급 건자재 시장이 존재하고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자랑하는 고급 컬러 강판 수출 확대를 노려볼만 하다.

2. 봉형강/선재류
남아공에서 자체 생산하는 Highveld steel에서 생산되는 형강, AMSA 뉴캐슬 공장에서 생산되는 선재/특수강이 있으나, 형강의 경우 Highveld는 원료 (슬래브) 조달이 불안정적이라, 한국 형강 제조 및 무역업체의 시장 개발 가능성은 항상 있다. 또한 남아공 자동차 산업에 소요되는 고품질 특수강의 경우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선재류의 경우 AMSA 뉴캐슬 공장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한국 선재 제조업체 및 무역업체들은 남아공 선재 / Wire 유통상들과의 관계를 지금부터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남아공 Transnet의 자국 내 철강레일 조달 프로젝트는 향후 20년간 연 7만7천 톤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므로, 투자를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형강의 경우 남아공 내 판매를 위해서는 유럽 규격(EN규격) 획득 제품이 필수적이고, 자동차 산업향 특수강의 경우에는 포드/BMW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겠다.

남아공 및 남부아프리카의 경우 한국 철강업체에는 원거리 시장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중요성이 떨어지는 듯하다. 또한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한다고 취해지는 정책들도 한국 기업들의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하나 남은 잠재력 있는 미지의 시장이라는 말이 많듯이 버리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이곳의 많은 철강 제조 및 유통업체들은 한국과 같은 선진 철강산업을 보유한 국가에서 수출뿐만 아니라 투자의 관점에서 진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한다. 한국과 남아공 그리고 아프리카가 철강 교역에서 더 나아가 상호 호혜적인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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