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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V70, 역동성·화려함·편의성 다 갖춘 '삼위일체'

제네시스 두 번째 SUV, "수입차 안 부럽네"
3.5L 가솔린 터보, 최고출력 380마력의 힘
운전 재미와 안락함, 고급스러움까지 '완비'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12-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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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두 대가 도로를 나란히 달리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세단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제품군을 빠르게 늘려가는 모습이다.

제네시스가 올해 초 출시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준대형 SUV GV80에 이은 중형 SUV 'GV70'이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GV80은 제네시스 첫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인기를 누렸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출시 이후 3만 대가 넘게 판매됐다. 월 평균 3000대 가까이 팔린 꼴이다. 특히 GV80이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수준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를 생각하면 놀라운 성적가 아닐 수 없다.

GV80이 큰 덩치와 널찍한 실내로 편안한 여행을 원하는 4~5인 가족을 겨냥했다면 GV70은 이보다 넓은 소비층을 겨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수입차를 염두에 둔 30대 안팎 젊은 소비자들까지도 구미가 당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위장막 차량을 활용해 신비주의와 대범함 사이 경계를 오간 마케팅도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얼룩무늬 위장 필름(카무플라주·Camouflage)을 입힌 GV70은 지난 11월 전국을 돌아다니며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했다.

GV80이 지난 16일 가격표를 공개했을 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제네시스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마케팅에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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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형 SUV GV70 외관. 사진=제네시스

◇ 자유로운 옵션 구성, 개소세 인하 연장은 덤

출시 전 과도한 띄우기는 자칫 차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GV70은 집중된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제네시스는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기본 모델을 하나 놔두고서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과 내·외장 디자인,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하게끔 GV70 가격표를 편성했다.

시승 차량은 기본형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4880만 원)을 토대로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950만 원) △21인치 미쉐린 휠·타이어(120만 원) 등을 비롯해 대부분 사양이 포함돼 총 가격은 7220만 원이다. 옵션가격만 2340만 원에 이른다.

이는 개별소비세(개소세) 5% 기준 가격으로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개소세 1.5% 포인트 감면 조치를 연장하면서 기본형 가격이 4791만 원으로 낮아지는 등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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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형 SUV GV70 내장. 사진=제네시스

◇ 3.5 가솔린 터보 엔진, "힘이 차고 넘치네"

3.5 가솔린을 추가하면 사륜구동(AWD)과 전자 제어 서스펜션(현가장치), 19인치 미쉐린 휠·타이어, 앞바퀴 모노블록(4P) 브레이크가 따라온다. 구성을 보면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는 소비자까지도 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최고출력이 380마력, 최대토크는 54.0kg·m로 향상된다. 기본형(2.5 가솔린)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를 발휘한다. 2.2리터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 차종은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낸다.

최고출력 380마력은 2톤짜리 SUV를 끌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오히려 힘이 차고 넘쳤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로 맞춘 상태에서도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묵직하게 밀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가속 페달이 한층 민감하게 반응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차체가 낮은 세단에 비해 민첩하거나 재빠르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일상에서 기분을 내기에는 부족하지 않아 보였다.

다만 시승 전날 수도권에 눈이 내려 차량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시승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았으나 선택사양인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하면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되고 런치 컨트롤까지 사용 가능해진다. 런치 컨트롤은 차량이 멈췄을 때 엔진 회전수를 미리 높여 더 빠르게 가속하는 기능이다.

GV70 가솔린 모델에는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 상황에 맞게 연료 분사 방식을 바꾼다. 높은 출력을 발휘할 때에는 엔진 연소실에 연료를 직접 분사한다. 그러나 연비를 높이거나 편안한 주행을 할 때에는 흡기포트에 연료를 간접 분사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출시되는 현대·기아·제네시스 고배기량 차량에 이러한 연료 분사 방식을 채택해 출력과 연비 두 가지를 모두 향상시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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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형 SUV GV70 운전석. 사진=제네시스

◇일상 주행에선 소음·진동 잡는 실력 탁월

소음·진동·불쾌감을 한 데 아우르는 GV70 성능은 탁월했다. 고급차 위상에 걸맞은 수준이었다.

정숙성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안팎으로 달릴 때에도 맞바람 소리(풍절음)나 바닥 소음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우수했다. 어느 수준 이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면 귀에 바람 소리가 약하게 들어왔는데 거슬리지는 않았다.

신호 대기 중에는 공회전 제한 장치(ISG)를 끈 상태에서도 소리가 엔진음이나 진동을 거의 확인할 수 없어 마치 시동이 꺼진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승차감은 엔진과 마찬가지로 주행 모드에 따라 성격이 바뀌는 듯했다.

편안함에 중점을 둔 컴포트 모드에서는 자잘한 요철이나 교량 상판 사이 이음매를 넘을 때 평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동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모드에서는 하체를 마치 조인 느낌이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V70에 탑재된 프리뷰 전자 제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에 따라 차량이 감쇠력을 조절해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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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형 SUV GV70 뒷모습. 사진=제네시스

◇ 운전 편의성 '굿'…자동 차선 변경 "물건이네"

탑승할 때 느낌과는 별개로 운전 편의성은 정말로 좋았다. 현대차그룹이 다른 제조사와 비교해 확실히 잘한다고 평가할 만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면 앞 차량과 간격에 따라 속력을 낮춰준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을 때에는 도로 제한 최고속도에 맞춘다. 차로 중앙을 유지해주는 실력도 좋았다.

무엇보다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은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을 체감케 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량이 알아서 빈 공간을 찾아 차선을 바꿔줬다. 운전면허를 갓 취득한 '왕초보' 운전자들의 최대 난점인 차선 변경을 허무하리만큼 쉽게 구현해 냈다. 이는 GV80에도 탑재된 기능으로 조작 편의성은 GV70 쪽이 조금 더 나았다.

이외에 통풍시트나 공조장치 독립 제어, 등받이 각도 조절 등 프리미엄 중형 SUV가 갖춰야 할 뒷좌석 사양들도 경쟁 차종에 밀리지 않았다.

가족이 일상 용도로 탈 경우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에 뒷좌석 편의사양을 추가해 5000만 원 초중반대로 맞춰도 좋을 듯하다. 역동적 주행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다른 옵션을 빼더라도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하는 편이 좋겠다.

한편 GV70 사전계약은 22일부터 시작됐다. 제네시스는 내년 1월부터 순서대로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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