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파이낸셜은 작년 10월 태국 대형은행인 카시콘 은행과 함께 설립한 합작기업을 통해 은행 서비스인 ‘라인 BK’를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2~3개월 만에 개설 계좌 수 100만 명을 넘어서 당초의 목표를 단기간에 달성했다. 개인대출 잔고도 100억 엔 규모로 확대됐다고 사이토 사장은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은 핀테크 전반에서 비대면 비접촉 수요를 높였다.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이 확대됐다. 사이토는 이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구 약 7000만 명의 태이에서 라인의 존재는 커지고 있다. 이용자 수는 이미 4700만 명을 넘어섰다. 라인은 태국에서 ‘라인맨’이라는 앱을 통해 음식 배달, 레스토랑 검색, 택시 배차, 짐 배송 등의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는 앱을 슈퍼앱(SuperApp)이라고 부르는데 라인은 태국에서 은행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슈퍼앱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사이토는 “태국 카시콘 은행의 신뢰도와 라인의 편리한 사용성이 잘 융합돼 성공했다. 범용서비스보다는 그 나라의 문화와 풍토에 맞춘 서비스를 현지 파트너와 함께 맞추어 나가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금융 영역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올해 상반기 은행사업을 대만과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한다. 인구가 일본의 배 이상인 2억 7000만 명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에 진출한 KEB하나은행과 연계하면서 사업을 추진한다. 라인 파이낸셜의 홍콩 자회사는 이미 KEB하나인도네시아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은 또 일본에서 미즈호은행과 공동으로 은행사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라인은 이미 노무라증권과 공동으로, 주식을 라인 앱으로 거래할 수 있는 ‘라인 증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LVC는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인 비트맥스를 운영하고 있다.
라인 앱으로 은행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되면 사용자는 주식, FX(환율), 가상화폐 등의 거래를 할 때 더 빠르고 쉬운 자금 입출금이 가능해진다.
올해 3월 라인과 야후를 산하에 두는 Z홀딩스는 경영통합을 완료한다. 소프트뱅크와 한국의 네이버가 50%씩 보유한 지주회사는 통합 후 신생 Z홀딩스의 주주가 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