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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위기경영]② 총수 공백으로 굵직한 투자부터 고용까지 '휘청'

삼성전자, ESG 경영·주주환원도 흔들...중소 협력업체까지 악영향 미칠까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21-01-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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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계열사 전체를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총수가 구속됐는데 삼성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투자는 물론 고용창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사법 리스크로 삼성 경영시계가 올스톱 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재계 관계자)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삼성전자의 미래경영 시계가 모두 멈추는 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 고용은 물론 주주환원 정책 등이 이 부회장 부재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회사 차원에서 야심차게 밀어붙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 모든 산업계가 타격을 받은 지난해 상반기에 2조6000억 원의 자금을 조기에 집행했다. 이를 통해 중소업체 등 주요 협력업체 등 주요 생산 공급망이 무너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구속으로 총수가 결정할 수 있는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 계열사 대표가 있지만 회사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경영전략을 총수가 추진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향후 각 계열사 채용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에 향후 3년간 180조 원을 투자해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180조 원을 투자해 이 가운데 13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해 4만명을 채용하는 약속을 지켰다.

문제는 올해부터다. 계열사 채용의 전체 그림을 그릴 총수가 수감돼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뗀 가운데 삼성 계열사가 야심차게 채용 전략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청년 취업난에도 한 해 4만 명씩 대규모 채용하는 모범을 보여왔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통 큰 채용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주주친화 정책의 하나로 2018~2020년 3년 동안 연간 9조6000억 원을 배당한 주주환원계획을 마련해 이를 실천했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올해에는 주주환원 정책이 제대로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현행 50%인 주주환원율이 더 강화되고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라며 "그러나 이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비롯된 시나리오"라고 설명햇다.

그는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에서도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아왔다"라며 "위기 국면에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기업 총수를 또 다시 수감하는 국내 사법제도를 외국 투자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부회장이 당분간 옥중 경영을 하겠지만 경영진으로부터 10분간 보고 받는 정도"라며 "갈수록 치열해진 국제무대에서 10분간 경영보고를 받고 제대로 된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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