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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공항공사 새 사장에 바라는 '협치와 포용 경영'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21-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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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2부 김철훈 기자


‘세계일류 공항’을 자임하는 공기업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언제부턴가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 모습이다.

지난해 불거진 비정규직의 본사 직고용을 둘러싼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최근 ‘인천공항 골프장 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보듯 공항 본연의 업무와 거리가 있는 사회 이슈에 인천공항공사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쓰나미처럼 밀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회사의 경영적자나 면세점 유찰 등은 외부요인 탓으로 치더라도, 인국공 사태와 인천공항 골프장 문제는 인천공항공사가 스스로 초래했다는 점에 ‘트러블(문제)의 심각성’이 남다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화’는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을 위한 목적이며, 본사 직고용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뿐이다.


그럼에도 인천공항공사는 비정규직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애초 방침을 뒤집고 본사 직고용으로 바꿔 강행하는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수십 명의 비정규직 해고를 초래하면서 고용 안정의 본래 취지를 훼손했고, 원래 본사 정규직 채용을 준비하던 회사밖 취업준비생의 박탈감과 분노를 초래하고 말았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도 최근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인국공 사태 설문조사에서 이달 중 임명될 신임사장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골프장 문제 역시 화근은 지난 2002년 인천공항공사와 골프장 운영업체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가 골프장 부지 임대 실시협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올해부터 제5 활주로 공사가 시작될 것을 아무도 의심치 않았고 이를 전제로 한 계약내용을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골프장 임대 협약을 맺은 신뢰의 전제인 제5 활주로 공사가 연기되는 변수가 생겼다.

당연히 계약 당사자들은 먼저 계약조건 변경을 협의하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협의가 아닌 스카이72를 퇴거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가 조성한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 지상물의 소유권을 무상이전할 것을 요구한 반면, 스카이72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결국 법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인국공 사태와 인천공항 골프장 문제는 ‘당사자간 협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공사측은 ‘법대로’의 원칙만 좇다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인천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공채 출신 공무원의 꿈인 차관직을 7개월 만에 접고 ‘정치 입문’을 위해 지난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좌절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지금 인천공항공사가 해결해야 할 ‘트러블 이슈’들은 김 신임사장 내정자에게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인국공사태나 골프장 분쟁은 청와대나 국토부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할 ‘관료’보다는 이해당사자 간 대화와 타협을 모색해 해결책을 찾는 ‘정치인’의 능력을 더 요구하는 성격의 이슈들이다.

관료와 정치인 출신 공기업 수장들에게 늘 따라다니는 ‘비전문가’, ‘낙하산’ 같은 꼬리표가 김 내정자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인천공항공사 신임사장으로 부임해 ‘협치와 포용의 경영 능력’을 발휘해 트러블 이슈들을 해소함으로써 깔끔하게 떼어내기를 바래본다. 이는 김 내정자의 ‘또다른 포부’에도 든든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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