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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강한 체력 바탕 높은 점프력·감정 표현에 탁월…고전 발레화에 주력

[미래의 한류스타(98)] 박태희(인천시티발레단 예술감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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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안무연출의 '신데델라'.
눈감으면 맑게 낀 가을 안개/ 아버지 자전거에 피는 따스한 이야기꽃/ 풍경이 무르익던 들판에/ 구름 흐르듯 바이올린 선율이 뿌려지고 있었다/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믿음으로/ 여린 감성으로 역동을 피워내고/ 먹구름 스치는 날에도/ 체공시간을 늘려 갔다/ 눈뜨면 열정으로 달려오는 버킷 리스트/ 삶은 거대한 바다/ 기꺼이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노인과 바다’의 어부가 된다/ 파도와 풍랑에도 거침없이 바다를 즐기며/ 구릿빛 얼굴로 익어 간다/ 황금 들판을 유람하는 나그네를 위해/ 오늘도 뜨거운 여름으로 살아간다.


박태희(朴泰熙, Park Tae-Hee)는 박동권(부)과 조정순(모) 사이의 2남 1녀 중 막내로 신해년 이월 경남 거창에서 출생했다. 거창화산초, 거창중, 거창중앙고, 청주서원대(구 청주사범대), 한성대 예술대학원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그가 발레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에 거창에서 국립발레단이 보여준 <백조의 호수>였다. 공연이 끝난 뒤, 꿈많은 그는 깊은 충격으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당시 지방에서 발레를 지망하는 소년은 흔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자전거 안장에서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라는 말을 자주 들어 왔다. “길 위의 삶 같은 인생은 시계를 알 수 없다. 강적은 만져지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다. 페달을 멈추지 않고 밟는다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상황을 즐기게 된다. 인생이란 장거리 여행에는 바로 앞보다는 저만치 떨어져 있는 옆의 산, 바다, 하늘과 같은 아름답고 내 마음에 평화를 줄 수 있는 것들과 함께하며, 가끔 쉬어가는 것이 체력 안배에 좋다.”라는 도움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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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안무연출의 '신데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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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안무연출의 '신데델라'.

​국립발레단이 보여준 '백조의 호수' 보고 발레 입문

박태희는 김긍수, 김채연, 까즐로바 갈리나, 박재근, 최태지 선생의 지도를 받았다. 국립발레단 시절(1993-2004), 발레리노 박태희는 무용수로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높은 점프력과 감정 표현에 있어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청년 무용수가 국립발레단에서 볼쇼이 발레단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스파르타쿠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에 이르는 세 작품에 출연한 것은 그에게 대단한 행운이었다.

그의 좌우명은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않고 미래 계획을 중시한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호두까기인형>의 ‘러시아춤’에서 “박태희의 춤은 볼쇼이 무용수보다 더 잘 춘다.”라고 극찬했다. 예술감독 박태희는 사물과 인간관계, 과거사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경험을 비축한다. 그는 좋은 작품 창작을 위해 모든 일정과 그날의 감정을 메모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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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코펠리아(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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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가 1999년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다.

​좌우명은 '미래예측 최선의 방법은 미래 창조하는 것'

<신데렐라>, <빨간모자>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사업에 우수공연 및 레퍼토리로 선정되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지방 순회공연 중인 인천시티발레단(2003년 창단)은 올해 18년이 된다. 이 발레단은 고전발레를 기본으로 상급 창작발레 실현을 통해 발레 무용의 대중화·창조적 문화사업·미래문화 예술의 방향성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악가무의 다른 표현인 발레·연극·노래와 협업 되는 발레의 대중화가 이 단체의 목적이다.

박태희의 기억에 화려하게 남아 역사가 된 것들을 살펴보면 우선 <돈키호테>로 신인무용콩쿠르 특상을 받고 병역 면제를 받아 발레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을 꼽을 수 있다. 국립발레단에 입단하여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만났고, 인천시티발레단(전문예술법인단체)을 창단하여 두 개의 뮤지컬 발레 <신데렐라>(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레퍼토리 2015, 2016)와 <빨간모자>(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레퍼토리 2017, 2020, 2021)를 창작한 것이다.

볼쇼이극장에서 보았던 <백조의 호수>의 감동을 살려내는 박태희는 뮤지컬 발레 <성냥팔이소녀>, <장화신은고양이>, <알라딘>, <미녀와 야수>, <호두까기인형>, <콩쥐팥쥐> 등을 작품 연보에 쌓아왔다. 그는 ‘BALLET&MODEL’의 대표 최준석, UBC발레단 수석 이동탁을 제자로 둘 만큼 성장했다. 그의 서정과 낭만, 감성의 근원은 사춘기 시절 며칠간 잠 못 이루며 읽던 황순원의 『소나기』이다. 최고의 방법을 찾는 간절함과 열정으로 창의적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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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안무연출의 '장화 신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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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안무 '호두까기 인형'.

​좋은 작품 창작 위해 모든 일정과 그날의 감정 메모

박태희는 국립발레단의 전도유망한 발레리노로서 <호두까기 인형>, <까르미나 부라나>, <해적>, <로미오와 줄리엣>, <돈키호테>, <코펠리아>,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쿠스>, <어느 장군의 죽음> 등의 명작에 출연했고, 국내의 쟁쟁한 발레 안무가들의 지도를 받았고, 해외 안무가로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페르난도 놀트, 코트라체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해외 공연 및 1000여 회의 작품에 출연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태희는 서울특별시 중구 문화 예술상(2000),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표창(2002), 국제무용콩쿠르 아시아 대회 지도자상(2011), 한국발레협회 공로상(2017), 한국발레협회 특별 공로상(2018), 34회 인천광역시 문화상(공연예술부문, 2016), 28회 동아무용콩쿠르 은상(1998), 23회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수상(1993), 35회 신인무용콩쿠르 발레부분 특상(1998)의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은상은 금상보다 값진 것임을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박태희는 코리아시티발레협동조합 이사장, 인천 동아시아 국제발레페스티벌 총감독도 맡고 있다. 그는 중앙대 무용학과와 단국대 무용학과 대학원 출강으로 교육경력을 쌓았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사위원(2020~2021),서울국제무용콩쿠르집행위원·심사위원(2019~2020),한국발레협회 신진작가 심사위원(2015~2017)으로 봉사했으며. 인천연수문화재단이사(2020~2021), 한국발레협회 이사(2005~2021), 정일장학재단 이사(2010~2021)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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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안무연출의 '성냥팔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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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안무의 '호두까기 인형'.

박태희는 서양화가 김석영 선생의 작품을 좋아한다. 김석영의 「The Phoenix」 展의 불사조나 말의 움직임과 자태를 좋아한다. 김석영은 말을 모티브한 작품들을 많이 그린다. 작가의 화조에서 느껴지는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선의 터치와 아름다운 색채감은 발레리노의 감흥과 잠자고 있는 영감을 깨어나게 한다고 한다. 하늘을 날거나 들판을 달리거나 거침없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선에 안착하기 위해 심지 굳게 작품에 매진한다.

박태희, 사소한 욕망을 차단하고 발레 작품에만 집중하는 총예술감독이다. 미래의 한류스타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그의 꿈은 한국적 발레로 관객을 사로잡는 것이다. 판소리 다섯 마당을 창작 발레화 하는 그는 첫 단추로 2021년에 <심청>을 뮤지컬 발레화 하여 관객과 만나는 것이다. 그는 늘 아침에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어 10년 이후에는 K-팝처럼 한국 발레가 세계시장에 놓이기를 바란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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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연출의 '미녀와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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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연출의 '미녀와 야수'.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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