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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건설사들 리비아에 웃고, 미얀마로 울고

코로나19 지속으로 1월 해외수주 23억달러 지난해 반토막 수준
리비아 정세 호전에 대우건설 철수했던 사업장 복귀 임박 '호재'
미얀마 쿠데타로 경제 불안정 GS건설 등 47개사 현지사업 차질 '악재'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정부 ‘신남방정책’ 차질 불가피
국제유가 반등·리비아 재건 등은 건설업계에 호재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21-02-10 08:10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 건설 중인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건설현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 건설 중인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건설현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올해 해외건설 수주전선에 연초부터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면서 건설사 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글로벌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세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장기화되며 국내 건설사들의 연초 해외수주 금액이 지난해 대비 절반 가량 줄고,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해외 수주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반면에 최근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까지 거의 회복하고 있으며,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리비아의 정세가 최근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점은 국내 건설업계에 ‘긍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일 해외건설협회 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총 23억 6323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6억 4554만 달러와 비교해 58.1% 졸아든 실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신규 수주 해외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이 지연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의 먹구름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미얀마 군부세력의 쿠데타도 국내 건설업계에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경제개방 이후 54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6~7%씩 성장을 누리고 있다. 시장 가능성을 본 문재인 정부는 미얀마를 ‘신남방정책’의 전략거점으로 삼고 국내기업의 미얀마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미얀마 정세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군부의 장악력이 큰 특성상 지배권력의 교체가 기정사실화될 경우,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이전 미얀마 문민정부와 맺었거나 추진하던 사업 업이나 계약들의 이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건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미얀마에 진출한 건설사는 모두 47개로 총 55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GS건설은 1742억 원 규모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 공사를, 두산건설은 약 1008억 원 규모의 ‘500㎸급 타웅우 카마나트 송전선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군부 쿠데타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작업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현지 공항이 폐쇄됐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초 해외건설시장에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유가가 최근 빠른 속도로 오름세를 타고 있으며, 리비아 등 끊겼던 해외 수주시장이 다시 열리고 있는 상황은 건설업계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배럴당 60달러에 상승 근접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도 약 1년 만에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섰다.

외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노력과 일부 지역의 수요 회복 조짐, 당초 예상보다 빠른 원유재고 축소 속도 등을 최근 유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건설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 산유국에서 오일머니를 앞세워 플랜트 발주를 비롯해 도로·철로·교량·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국제유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고,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등 주요국들의 발주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우리 건설업계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내전에 시달리다 최근 국내 정세 안정과 함께 국가 재건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리비아도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사업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리비아는 건설업계에 대표적인 해외 ‘황금어장’이었다. 지난 1977년 진출 이후 2014년까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비롯해 국내 건설사가 따낸 공사 금액만 384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철권통치자인 카다피 원수의 피살사망으로 촉발된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2014년 국내 건설사들은 모두 사업을 접고 철수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엔 리비아지원단(UNSMIL)은 리비아 과도정부에 해당하는 임시 지도부를 선출하고 오는 12월 선거를 치르고 새 정부를 세운다는 정치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처럼 리비아의 국내 정세가 호전되면서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복귀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4일 리비아전력청(GECOL)과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즈위트나(Zueitina)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즈위트나 발전소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2010년 수주한 해외사업으로 리비아 제2 도시인 벵가지에서 남서쪽 160㎞ 떨어진 즈위티나 지역에 복합화력 발전소를 짓는 공사이다. 기존 50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발전소에 폐열회수 열교환기와 250㎿급 스팀터빈을 추가로 설치하는 내용으로 공사비는 4억 3400만 달러(약 4800억 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즈위트나 발전소사업 재개 논의는 최근 리비아의 치안이 점차 안정된데 따른 것으로, 사업 재개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하며 “가까운 시일 내 건설인력의 리비아 복귀가 이뤄지고, 추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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