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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대 조선사,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

기사입력 : 2021-02-23 00:00

- 일본 2대 조선사, 전략적인 업무 제휴로 韓·中 중심의 조선업계 탈환을 목표 -
- 조선업 성장을 위해서는 노동 집약형에서 탈피, '바다의 테슬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야 -



일본 조선업 1, 2위 기업이 신규회사를 공동설립

올해 1월 일본 조선업의 생존을 위해 일본 업계 선두 이마바리 조선과 2위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이하 JMU 로 표기)가 공동 설립한 신회사가 출범하였다. 중국과 한국에 밀려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조선 업계이지만, 환경 성능이 높은 선박 설계 등으로 연계하여 세계 시장에서의 반격을 노릴 것으로 보여진다.

2020.12월 JMU에서 싱가폴 기업에 인도한 최신 컨테이너선(고연비 등 다양한 환경규제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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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회사의 명칭은 일본쉽야드 (이후 NSY 로 표기)로, 회사 설립과 함께 JMU는 이마바리 조선에서 약 150억 엔의 출자를 받은 것이 독점금지법에 저촉우려가 있어, 각국의 독점금지 관련 당국의 승인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출범까지는 약 3개월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진다.
NSY의 자본금은 1억 엔으로, 출자 비율은 이마바리 조선 51%, JMU 49%로, 양 기업에서 약 510명의 직원이 파견되어 회사를 구성하였다.

이마바리 조선의 영업력과 JMU 기술을 결합하여, LNG선(컨테이너선 및 유조선 등)을 제외한 상선의 영업과 설계를 새로운 회사(NSY)가 통합 담당하고, 건조는 양사가 분배하여 진행할 방침이다. 양사의 건조량은 국내 건조가능 총량의 약 50% 에 달하는 등, 일본 최대의 조선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여진다.

마에다 사장은 기자 회견에서 "국제 경쟁에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서로의 강점을 살려 나갈 것"으로, "환경 성능에서는 일본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등에도 대응할 것"이라 표명, "제로 에미션(탄소배출 제로)이라는 엄격한 환경규제 및 자동운항과 관련한 흐름은 우리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니즈를 선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NSY의 업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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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NSY 홈페이지

일본 조선업계의 과거와 현재

일본 조선공업회에 따르면 1950년 이전의 조선업계는 유럽·미국이 중심이었지만, 1956년에는 일본이 세계 시장의 26%를 차지하며 1 위를 기록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는 일본 조선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조선업은 제조에 고도성장을 이룬 일본을 상징하는 산업이 되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일본의 조선산업은 이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 중국 업체에 밀려 2000년에는 한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009년에는 중국에도 밀려 3위로 추락했다. 현재에도 한·중과의 차이는 메워지지 않아 2019년 기준(건조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32.8%, 중국은 35.0%인데 반해 일본은 24.5%에 그치고 있다.

주요국별 조선 건조량 추이(2010년 - 2020년 상반기)
(단위: 만 총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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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IHS Markit

최근에는 세계적 선박 공급과잉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일본의 수주가 계속 축소되어 왔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주잔량은 약 1.4년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2019년 말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상담불가사태 등으로 인해 2020년 수주 또한 급감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일본조선공업회는 “수주잔량이 적어 매우 위험한 환경”이라고 언급하는 등 일본 조선업계 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업 불황 타개를 위한 일본 조선업계의 움직임

이러한 조선 산업의 불황 타개를 위해 일본 조선업계는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인 선박개발에 활로를 찾아 내고자 하고 있다. 2020년 10 월에는 국내 조선 업체 9개사 등이 '차세대 환경 선박 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탈탄소"의 요구에 맞추어 환경성능이 높은 선박을 개발, 세계 시장에서 반격을 도모하고자 하고 있다.

또한 상선미쓰이, 미쓰비시상사 등이 출자하여 2019년 설립한 공동회사 "e5랩"은 제로에미션 전기추진선(EV선)의 개발·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5랩은 도쿄만 내를 항행하는 전기탱커를 기획, 디자인하며, 추진시스템은 대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추진제어장치 등으로 구성된 가와사키 중공업의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100% 전기의 힘만으로 운행되는 세계 최초의 전기선박이 될 전망으로, 2022년 3월에 제1선을 준공, 2023년 3월에 제2선을 준공할 예정이다.

e5랩이 구상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대형 EV선박(컨셉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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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e5랩


조선업 강화를 위한 일본 정부의 움직임

일본 정부는 조선업계 지원 강화를 위한 법안을 2021년 1월 개시된 통상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국토교통성은 지난 2020년 5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회의 자문을 통해 정부의 조선업 지원방안을 토론을 통해 조선산업의 신규지원책을 수립하였다. 사업재편이나 생산성향상을 통한 조선업의 기반강화를 중심으로, 해운회사의 신규 발주를 후방에서 지원하기 위한 패키지형 조선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 기반강화를 위해 먼저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igital Transformation)과 탄소중립 추진을 키워드로, LNG연료선과 함께 수소·암모니아 등 다양한 연료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을 측면 지원하며 디지털기술 도입으로 조선소의 효율성 제고, 효과 최대화를 목적으로 한다.

또한, 조선소가 책정한 사업재편 등의 계획을 국토교통성이 인정하면 정부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면의 우대조치도 적용된다. 동시에, 해당 인정을 받은 조선소에서 신규발주를 한 해운회사에 대해서도 세제우대 등이 적용된다.
일본 정부는 상기 두가지 기반강화책을 통해 일본 조선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도모, 지방 생산거점의 활성화 및 고용의 유지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시사점① : 일본 조선업계 동향 변화를 지속 주시해야

중국 조선업 1, 2 위 기업이 통합이 실현되었고, 한국에서도 1위 현대중공업이 3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 한·중·일 3국에서 조선업의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에,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보여진다.


2013년에 발족한 JMU* 에게 있어 이번 자본 제휴는 8년만의 구조재편으로, 당시 통합을 추진했던 JMU 간부는 “통합당시 사업소마다 용어, 문화가 달라 통합 개혁이 늦었다”고 언급하는 등, 기업간의 경영통합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 : JMU는 2013년 유니버셜조선 및 IHI 마린유나이티드와 경영통합을 통해 발족함
이마바리 조선은 이전 JMU의 경영통합 사례를 교훈으로 살려 사업소간의 선박 설계 시스템을 통합하고, 조기에 개발에 착수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으나, 실제 통합이 잘 이루어질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수주실적이 좋지 않은 일본 기업의 구조조정은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주요 경쟁국이기도 하며, 납품처이기도 한 일본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시사점② : 노동집약적 산업의 탈피가 필요, “바다의 테슬라”를 목표해야

조선업은 노동집약형 산업이다. 하지만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위험산업 기피 등에 따라 노동력의 충족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 조선업계는 기업합병 등을 활용하여 △설비건조, △생산 공정 효율화, △관리 공정의 간소화, △기계화 등 설비투자 및 노동투입을 효율화 시키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 기업이 목표로 해야 할 것은 "바다의 테슬라"가 아닐까.

테슬라의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 (2019 년)는 도요타의 불과 30분의 1이지만, EV(전기자동차)에 한정하면 도요타는 세계 12위인 반면, 테슬라는 세계 선두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창업한 지 20년도 되지 않은 "신생" 테슬라에 압도되고 있다. 엄격한 환경 규제 대응과 노동집약적 산업구조 등,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은 비슷한 점이 존재한다.

지금 조선업계에 본질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은 기업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도 중요하지만, 테슬라와 같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에 보다 유기적으로 대응하여, 최근 사회에서 요구되고 있는 “디지털화”, “탈탄소”에 대한 먹거리를 빠르게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우리 선박기자재 기업은 일본 조선업계의 동향변화 파악과 지속적인 친환경기자재 분야의 시장진입 노력을 통해 변화하는 일본 조선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자료 : 일본 국토교통성, 닛케이신문, 일간공업신문, 일본해사신문, 일본 쉽야드, e5 연구소 등 기업 홈페이지 참조,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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