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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마' 말산업 이해당사자 모두 호소하는데...농식품부만 '딴지걸기'

생산자·소비자 이어 노동자 경마장마필관리사 노조도 "온라인 마권 즉각 시행" 국회 1인시위
'경마산업 임금노동자' 마필관리사 900여 명, 경마 중단 장기화로 급여 줄고 고용 불안 '이중고'
반대했던 시민단체도 "온라인 발매 외 답 없다" 동조로 돌아서...주무부처 농식품부만 '나홀로 반대'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21-02-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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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신동원 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온라인 발매 즉각 시행하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경마산업 생산자와 소비자가 '온라인 경마 도입'을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가운데 또다른 이해당사자이자 경마산업 노동자인 마필관리사들도 도입 촉구와 함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신동원 위원장은 지난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를 나몰라라 하는 농식품부는 각성하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신 위원장은 "말산업계·한국마사회·국회뿐 아니라 당초 온라인 경마 도입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시민단체마저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경마 도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유독 농식품부만 온라인 경마에 부정적"이라며 "답답한 마음에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마필관리사는 전국 경마공원의 경주마·승용마를 어린 말때부터 훈련은 물론 사료주기, 말 목욕, 장제관리, 볏짚교체, 마방청소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경마의 핵심 직종이다.

그러나, 마필관리사는 개인사업자 단체인 조교사협회에 고용돼 있는 임금노동자 신분이므로, 경마가 중단되거나 파행적으로 시행되면 임금 삭감은 물론, 고용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최근에는 종전의 조교사 개인과 '개별고용' 방식에서 조교사협회를 통한 '집단고용' 방식으로 바뀌어 마필관리사의 고용 안정이 증대됐지만, 지난해 초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경마가 중단되면서 고용과 생계 불안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경마가 시행되지 않으면 경마 상금을 수입원으로 하는 조교사의 수입이 없어지고, '경영주' 조교사의 수입 고갈은 '직원' 마필관리사의 고용 유지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신 위원장은 "전국 경마공원에 900여 명의 마필관리사가 일하고 있는데 지난해 2월 경마 중단 이후 급여가 상당 폭 삭감됐다"고 전하며 "마필관리사는 업무 특성상 이직할 수 있는 분야도 극히 제한돼 있어 경마 중단이 계속 되면 실직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등 경주마 생산자들이 정부세종청사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입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같은 달 '경마를좋아하는사람들' 등 경마소비자단체도 국회 앞에서 동일한 요구를 내세운 1인 시위를 펼쳤다.

말산업계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마 중단으로 현재까지 누적 7조 6000억 원 가량의 국내 말산업 매출이 증발했고, 축산발전기금 고갈, 세수입 감소가 겹치면서 국내 말산업 생태계의 붕괴를 우려하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 있다.


말생산농가의 한 관계자는 "경주마는 2년 가량 키워야 경매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지금처럼 경마 재개가 불투명하면 사육 두수가 줄어들어 향후 경마가 재개되더라도 경주마 공급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애로를 하소연하며 "이것이 말산업계 종사자들이 지금이라도 조속히 온라인 경마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경마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농식품부는 사행성 조장 우려를 내세워 온라인 경마 도입을 미루고 있지만, 그 사이 오히려 일본 경마를 이용한 불법 사설경마만 늘었다"며 정부의 무책임함을 성토했다.

경마업계 관계자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중단된 경정과 경륜의 정상화를 위해 온라인 발매 도입을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과 달리 농식품부는 아무런 반대 근거나 대안도 없이 경마 중단 1년째인 지금까지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농식품부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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