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4월부터 구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5~19% 인상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다른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구실손보험 보험료를 15~17%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구실손보험에 대해 보험사가 바라는 인상률의 80% 가량을 반영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표준화 실손보험료는 평균 10~12% 수준으로 인상됐으며 신실손보험은 동결됐다.
올해 갱신을 앞둔 경우 이전에 올랐던 보험료 인상분에 이번에 인상되는 보험료 인상분을 포함해 50%에 근접한 ‘보험료 갱신 폭탄’을 맞게 될 수 있다.
구실손보험은 2017과 2019년에 10%씩 인상됐고, 지난해에도 10% 정도 올랐다. 올해 인상률 15∼19%까지 적용하면 5년간 누적 인상률은 53∼58%에 이른다.
표준화실손보험은 2019년과 지난해에 각각 9%대, 8%대 인상됐다. 여기에 올해 인상분까지 더하면 갱신주기가 3년인 경우 약 33%의 누적 인상률을 적용받게 되는 셈이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서도 인상률이 차등 적용되는데 노·장년층 남성은 이보다 더 큰 인상률이 적용될 수도 있다.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 없이 병원비를 100% 보장해주고 현재 판매되는 상품보다 가입금액도 크다. 반면 표준화 실손보험은 10~20%, 신실손보험은 최대 30% 정도 본인이 직접 병원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가 도입됐다. 자동차보험도 사고를 많이 낸 사람의 보험료가 오르는 것처럼 병원을 자주 가고 보험금을 많이 받는 사람에게는 보험료를 더 받고 병원을 잘 안 가는 사람의 보험료는 낮추는 것이다. 다만 이 상품의 자기부담금 역시 급여의 10%, 비급여의 20%, 특약의 30% 등으로 크다.
따라서 인상된 보험료가 부담되더라도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 전 자기부담금과 의료이용량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기존 상품을 유지할지 새 상품으로 갈아탈지 선택할 수 있다. 7월 이후 신규 가입자는 새 실손보험만 가입 가능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구·표준화 실손보험과 신실손보험 간의 보험료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병원을 덜 가는 경우 신실손이나 새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반면 비급여 진료 등 병원 이용이 많은 경우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