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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알리바바 미래 없다" 주식 대규모 매도

중국 정부 규제에 문어발식 경영으로 성장에 한계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2-2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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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
헤지펀드들이 알리바바 주식 매도에 나섰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기업으로 헤지펀드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기업이었지만 중국 지도부에 미운털이 박히면서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연기 사태가 불거진 뒤 헤지펀드들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야후 파이낸스는 24일(현지시간) 헤지펀드들의 알리바바 사랑이 이전만 못하다면서 포인트72 자산운용, 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캐나다와 미국 연기금 등이 알리바바 주식을 매도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들 헤지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매도한 알리바바 주식 규모는 1억100만주에 달한다.

이들이 내던진 알리바바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는 시가로는 약 890억 달러 수준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업체로서는 가장 큰 매도 규모다.

두번째로 많은 매도가 이뤄진 세일즈포스 닷컴 매도 규모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알리바바 매도에 나선 것은 달라진 중국 정부의 태도가 가장 큰 배경이다.


한때 중국 신경제의 상징으로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후반 이후 중국 지도부의 주요 규제 타깃으로 위치가 달라졌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 모두를 창업한 마윈이 지난해 10월말 중국 금융감독 고위 당국자들까지 참석한 한 금융포럼에서 당국의 금융규제를 신랄히 비판하며 중국 지도부의 규제가 표면화했지만 중 지도부가 이전부터 알리바바를 손보기 위해 벼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 금융당국은 지난해 중반부터 이미 알리바바와 앤트그룹 등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으며 특히 앤트그룹이 상장하게 되면 시진핑 국가 주석의 경쟁세력인 이른바 상하이방의 자금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란 점을 우려했다.

이들 상하이방은 마윈과 친분이 있고, 앤트그룹 지분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운털 박힌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의 350억 달러 홍콩·상하이 거래소 상장이 무산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알리바바 ADR은 지난해 11월 이후 18% 급락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알리바바 주식을 내던지는 것은 단순히 중 지도부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만은 아니다.

온라인 식료품 매장부터 차량공유,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문어발식 경영을 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성장이 점차 한계에 부딛히고 있는 것도 한 배경이다.

중국 경쟁당국은 그동안 알리바바의 투자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중국 지도부가 독점을 발본색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반독점 당국의 규제가 강화돼 알리바바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 당국은 수년전 일까지 들춰내고 있다. 수년전 알리바바를 비롯해 텐센트 등 중국 기술공룡들의 인수합병(M&A) 건들을 문제 삼아 당국의 사전승인을 받았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 어떤 업체보다도 핵심 타깃은 알리바바이다.

운용자산 규모 730억 달러의 플로리다 기관투자가인 GQG 파트너스의 라지브 자인 회장은 중국의 독점을 알아보려면 알리바바처럼 좋은 예가 없다며 알리바바가 중국 독점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때문에 중국 당국의 반독점 정책들이 알리바바의 장기 전망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GQG는 지난해 4분기 당시 시가로 약 28억 달러에 자사가 보유했던 알리바바 ADR 960만주 전량을 매각했다.

스티브 코언의 포인트72 역시 지난해 4분기 4억1300만 달러 규모의 알리바바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루이 베이컨의 무어 캐피털도 알리바바보유 지분 99%를 팔아치웠다.

댄 로브의 서드포인트는 45% 지분을 팔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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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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