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에 들어온 총 수신 규모는 79조 1764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9년(65조 9399억 원)보다 20% 늘어난 수신이며, 집계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다 보니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매력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12개월 기준 예·적금 금리는 0%대가 대부분이지만,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는 각각 평균 1.82%, 2.42%다.
모바일 플랫폼 도입도 저축은행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됐다. 기존 저축은행 고객들은 40~60대가 대부분이었지만, 모바일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젊은 층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이 운영하는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의 경우, 가입자 약 70만 명 중 95%가량이 20~40대로 알려졌다.
수신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에 대해 저축은행은 고민하고 있다. 들어온 만큼 소비자들에게 이자를 줘야 해 결국 저축은행의 부채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대출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요구한 만큼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수신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에 중금리 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갈수록 늘고 있는 곳간을 어떻게 유지하고 활용할지 저축은행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