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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미국 1조9000억 달러 ‘슈퍼 부양책’, 뉴욕증시 약인가? 독인가?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2-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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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따라 주가 요동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쥐락펴락하며 주가가 급등락했다.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은 저금리 기조가 흔들리며 고성장 기술주를 중심으로 요동쳤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정부가 1조9000억 달러(약 2140조 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에 속도를 내면서 뉴욕증시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슈퍼 부양책’은 이미 하원 문턱을 넘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 신속한 처리도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슈퍼 부양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경기침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올랐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증시에 최악의 상황은 돈이 더 풀면서 인플레가 촉발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조기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와 ‘슈퍼 부양책’이 맞물려 인플레 기대심리가 커져 결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이 여파로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에 모두가 손을 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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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1조9000억 달러 더 퍼부으면 경기 과열 부추기는 것 아닌가?

대표적인 인물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파월 연준 의장이다. 옐런은 지난 18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적게 하는 것이 많게 하는 것보다 대가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슈퍼 부양책’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했다.

옐런은 미국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슈퍼 부양책’이 과열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의 인플레와 재정적자, 연방정부 부채,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은 감수한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도 의회 청문회에 출석, 완전 고용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달성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완전 고용과 장기간 2% 수준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가 이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움직임은 옐런 재무장관과 파월 의장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의 ‘시장 달래기’에도 국채 수익률은 한때 1.6%까지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들도 금리 상승 사이클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조9000억 달러가 더 퍼부어지면 2008년 이후 경험하지 못했던 물가 상승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미국 물가연계채권(TIPS)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10년 BER(Break-Even Rate)는 벌써 2.15%까지 뛰었다. 이는 연준의 연간 목표 수준인 2.0%를 넘어선 수치다.

● 시장선 '긴축 없는 긴축 발작' 더 우려

금리는 흔히 시장에서 형성되는 명목금리와 투자자들이 전망하는 물가 상승률인 기대 인플레 등을 반영한 실질금리로 나뉜다. 그동안 기대 인플레 오름세보다 명목금리가 덜 오르면서 실질금리는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는 오히려 시장에서의 명목금리가 기대 인플레보다 더 빠르게 뛰면서 실질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시장 달래기’ 효과가 일일천하에 그친 것도 이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이번 국채금리 상승을 두고 시장에서는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언급을 계기로 일어났던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떠올리고 있다.

다만 현재의 상황과 버냉키 의장 때와는 조건은 다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도 조기에 통화긴축으로 선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논란을 진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8년 전 테이퍼링 발작은 연준의 긴축 움직임과 연결고리를 형성했지만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시장의 혼란은 '테이퍼 없는 발작'이라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결국 옐러 장관과 파월 의장의 약속과 시장 인식의 괴리로 ‘긴축 없는 긴축 발작’이 가져올 위험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긴축과 무관하게 금융시장 내부의 움직임이 패닉의 도화선"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가 서두르는 1조9000억 달러의 ‘수퍼 부양책’은 증시뿐만 아니라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2008년보다 더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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