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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회사 대대적 개편…물적분할 위한 자금 확보 '속도'

KT·LGU+, 원스토어 지분투자…ADT캡스-SK인포섹 합병 '호재'
SK와이번스 등 비주력 계열사 매각…신사업 부문 독립법인 설립
SK하이닉스 지분 인수 위한 현금확보…계열사 IPO도 서두를 듯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3-05 14:27

SKT타워. 이미지 확대보기
SKT타워.
SK텔레콤 자회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면서 중간지주사 전환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대대적인 자금확보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물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전환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SK텔레콤의 주요 사업부문에 대한 독립 자회사를 설립했다. 또 프로야구단인 SK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에 매각하면서 주력사업 외 사업부문을 정리했다.
이 밖에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의 지분 투자에 참여해 내실을 갖췄다. 보안 자회사인 ADT캡스는 SK인포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물리보안 외에 ICT보안 역량도 갖추게 됐다.

또 M&A, IPO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ADT캡스는 5일 SK인포섹과 통합법인을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통합법인 대표이사는 박진효 ADT캡스 대표이사가 맡으면서 SK텔레콤 내 보안사업까지 총괄하게 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합계 1조3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물리보안 시장도 급변하고 있고 비대면 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합작법인의 성장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앱마켓 자회사인 원스토어 역시 KT와 LG유플러스가 지분 참여해 내실을 갖추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원스토어에 210억원(3.1%), 50억원(0.7%) 지분 투자를 했다. 특히 경쟁 통신사의 지분 투자는 단순히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사업협력을 통한 내실을 갖췄다는 의미도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출범 이후 5년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증가했다.

ADT캡스와 원스토어 모두 합작법인 설립과 지분투자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IPO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원스토어는 올해 안에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ADT캡스 역시 올해 안에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등도 IPO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자회사 개편을 통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으나 자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결국 물적 분할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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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상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M&A에 나서려면 해당 회사의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가 급변하면서 공격적인 M&A가 필수지만 지분 100% 인수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물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고 투자부문은 중간지주사로 자리 잡으면 SK하이닉스는 투자부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다만 이 경우 SK텔레콤 투자부문은 자회사 지분요건 개편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지분 10%를 더 확보해야 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자회사 지분요건이 상장사 20%에서 30%로 늘어났다. 현재 SK텔레콤이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지분은 20.1%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01조원이고 주당 거래가는 약 14만원대다. 1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1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적분할에 대한 의견도 나왔으나 증권가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SKT통신회사와 SKT홀딩스로 나누게 되고 SK하이닉스를 SKT홀딩스의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어 SK㈜는 SKT통신회사의 지분을 SKT홀딩스에 현물 출자해 중간지주사에 대한 지분을 높이고 SKT통신회사를 SKT홀딩스의 자회사로 만든다. SK㈜와 SKT홀딩스가 합병 수순을 밟아 결국 SK㈜가 SK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한다.

다만 이 같은 방법은 SK텔레콤의 회사 성격이 변하고 주주 가치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형태 변환에 따른 정부와 국회의 인가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주주총회 통과 부담이 크다. 대주주 공개 매수 실패 위험이 존재하고 대주주 지분율 늘리기 논쟁이 심화되며 언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 같은 분할 시나리오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무선사업뿐 아니라 신사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분할을 포함한 지배구조개편 관련해 결정된 바 없으나 개편을 추진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을 전제로 주주들이 만족하는 방안으로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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