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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재택근무 실험, 달라진 일상과 향후 전망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1-03-11 10:00

미국 보스턴 소재 한 가정의 코로나 시대 일상. 부모가 재택근무하는 동안 아이가 혼자 놀고 있다.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보스턴 소재 한 가정의 코로나 시대 일상. 부모가 재택근무하는 동안 아이가 혼자 놀고 있다. 사진=CNN

‘재택근무라는 실험’

아무도 계획하지 않았고 예상도 못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닥치는 바람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약 1년 전부터 서둘러 시작해야 했던 일이다.

처음 도입할 때는 아무도 재택근무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대유행이 되풀이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임시처방으로 여겼던 재택근무를 과연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이 지난 1년간 시행된 재택근무 실험의 경과와 향후 전망을 짚어봤다.

◇재택근무를 통해 새로 깨달은 점

인류가 급확산된 재택근무를 통해 깨달은 점은 많다.

꼬박꼬박 회의를 열지 않아도 회사는 굴러갈 수 있다는 점, 하루 정해진 근무 시간동안 일해야만 기업이 굴러가는건 아닐 수 있다는 점, 책상머리에 앉아 있어야만 생산성이 올라가는건 아니라는 점, 동료들을 자주 볼 수 없어서 오히려 동료애가 커진다는 점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재택근무 확산으로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재택근무 자체에 대한 인식이다.

재택근무는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일부 근로자들에게나 해당되는 특별한 형태의 근무 방식이라는 인식이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강했다면 이제는 재택근무 한다고 해서 아무도 놀라지 않을만큼 일상적인 문화가 됐다는 것.

오히려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재택근무 환경을 회사에서 얼마나 잘 조성해주느냐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CNN은 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앤드류 휴이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재택근무하냐고 질문하는 것보다는 재택근무하는 환경이 어떠냐고 묻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이후의 재택근무


코로나 백신의 접종이 전세계적으로 시작되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일상이 복귀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게 사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만큼 코로나 감염자가 줄어든다면 재택근무를 계속 이어갈 이유는 없다. 그러나 재택근무 이전 시대로 되돌아갈만큼 현재 상황이 호전됐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는게 CNN의 분석이다.

뚜렷한 기준이 없는만큼 기업들의 향후 계획도 일정하지 않다. 재택근무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업체들도 있고 이겠다는 기업들도 있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탄력근무제를 강화하는 식의 절충안을 모색하겠다는 회사들도 있는 등 각양각색이다.

경영철학에 따라 또는 기업의 성격이나 부서 성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경우도 흔하다.

◇지금까지는 약과였다


재택근무 시대를 끝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재택근무를 어떻게 지속해 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포레스터의 휴이트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약과였고 앞으로가 더 험난한 과정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시행한 재택근무 시스템은 전례가 없는 상태에서 충분한 검토 작업 없이 도입됐기 때문에 근무 조건이 까다롭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지금까지 재택근무 체제 하에서는 모두 비슷한 일을 했고 모두에게 비슷하게 정보 접근권이 제공됐고 진급도 비슷하게 이뤄졌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재택근무자와 출퇴근자의 차이

출퇴근이 꼭 필요한 기업이나 부서의 경우 재택근무 방식을 완화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여전히 재택근무하는 사람과 출퇴근하는 사람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회사에 나가는 직원들은 경영진과 직접 마주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재택근무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장생활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고 의사 결정 과정에도 좀더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중요한 업무를 따낼 가능성도 커진다는 얘기.

CNN은 따라서 “앞으로는 재택근무자와 출퇴근자 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두 그룹간 괴리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배려나 조치를 고려하고 시행하는 것이 경영진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무실 슬림화 불가피


재택근무 체제가 지속되는 한 회사 사무실은 점차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재택근무자와 출퇴근자가 공존하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무실 구조나 운영 방식을 바꾸는 작업도 여러 기업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굴지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업체 코베오의 루이스 테투 최고경영자(CEO)는 “사무실 공간을 코로나 이전 대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든 직원에게 책상이 필요하던 시대가 물러가는 대신 공동 사무실이나 공동 작업실 형태의 새로운 직장 환경이 필요해지면서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게 기업이 새롭게 책임져야 할 중요한 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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