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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타트업 투자금액, 사상 최고치 경신

기사입력 : 2021-03-27 00:00

- 2020년 54억 유로 기록, 전년 대비 7% 증가 -
- 헬스테크, 핀테크 등 첨단 분야 육성 방향 뚜렷 -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EY France에 따르면, 작년(20) 프랑스에서 성사된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금액은 총 54억 유로를 기록해 전년(19)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투자유치건수는 640건으로 2019년 대비 16% 감소했는데, 이는 단위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2020년 5000만 유로 이상의 투자는 21건(2019년 16건), 1억 유로 이상의 대형 투자도 9건(2019년 4건)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 추이(2015~2020년)
(단위: 10억 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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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Y France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프트웨어(14억 유로, 140건)와 인터넷 서비스(14억 유로, 128건) 등이 50%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생명과학(8억5000유로, 106건), 핀테크(6억2000유로, 52 건) 순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을 기준으로 다른 유럽 주요 국가의 스타트업 투자를 비교해 보면, 영국이 127억 유로로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전년(19) 대비 금액 기준으로는 11%, 투자건수 면에서는 12%가 증가한 수치다. 이어서 프랑스가 2위를 차지했으며, 독일이 전년(19) 대비 14% 감소한 52억 유로 규모로 프랑스의 뒤를 이었다.
2020년 프랑스·영국·독일 스타트업 투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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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Y France
프랑스 정부 선정, 2021년 '넥스트40-FT 120' 스타트업
프랑스 디지털 경제부는 지난 2월 8일, 2021년 제2차 넥스트40(Next 40)-FT120(French Tech 120)에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FT120은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미래가 촉망되는 신생 120개의 스타트업을 가리키며, 넥스트40은 매출과 기업평가 등에서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40개의 스타트업 유망기업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9년 말부터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선정된 기업들은 노동청, 프랑스 중앙은행, 관세청 등 유관 정부 부처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되며, 무엇보다 선정기업으로서의 마케팅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Lydia의 대표 시릴 시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20년 넥스트40에 선정된 후 “Tencent 와 Accel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약 1억1200만 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었다” 며, 넥스트40과 FT120을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지원책으로 유망 스타트업 기업들이 ‘스타트업’의 지위를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리스트에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의 총매출을 합하면 88억 유로로, 이는 2020년 수치보다 55%가 증가한 수치다. 또한, 올해 리스트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총 33개이며 그중 넥스트40에 선정된 기업은 총 12개다.
2021년 넥스트40(Next 40)-FT120 (French Tech 120) 선정 스타트업
(넥스트40 기업 붉은색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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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a French Tech

올해 선정된 기업들을 섹터별로 살펴보면, FT 120의 경우 헬스테크(Health Tech)가 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다음으로 핀테크(Fintech), 데이터, 이커머스 등의 순이다. 보다 성장한 규모의 스타트업 기업들인 넥스트40의 경우, 핀테크 기업들이 22.5%로 가장 많았고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순으로 집계된다.


FT 120 선정기업 주요 섹터
Next 40 선정기업 주요 섹터
Healthtech 16% (20/120)
Fintech 22.5%(9/40)
2
Fintech 15.8% (19/120)
Retail/E-commerce 12.5%(5/40)
3
Data/AI/Cloud 12.5%(15/120)
Entertainment 10%(4/40)
4
Retail/E-commerce 10.8%(13/120)
Data/IA/Cloud 7.5%(3/40)
5
CleanTech 7.5%(9/120)
MarTech 7.5%(3/40)
자료: France Fintech

프랑스 정부, 바이오테크 등 전략분야 스타트업 중점 육성
상기한 정부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재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의 전략적 지향점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많은 기업(23개 사)이 선정된 분야는 바이오 테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료 분야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것과 맞물려 있다. PwC 프랑스의 하쉬마니안(Hachmanian)씨는 "코로나19 이후(헬스테크와 관련한) 많은 법적 제재가 풀리고 예산 집행 상황이 좋아졌다."면서 "의료분야 공공기관과 민영기관들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협력이 있었던 적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2020년 7월, 의료 분야의 디지털화에 20억 유로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며, 2030년 프랑스 헬스테크가 연간 400억 유로 규모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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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a French Tech

넥스트40 선정 기업 중 바이오테크 기업으로는 BioSerenity와 Doctolib이 있다. BioSerenity사는 2014년에 파리에서 창립된 의료 분야 스타트업으로, AI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또한 자체 웨어러블 기기로 뇌전증, 간질 등을 진단하고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9년 6월 시리즈B 단계로 Dassqult Système, Idinvest Partners 등으로부터 6500만 유로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20년에는 프랑스 정부의 요청으로 병원 및 의료기관에 직접 제작한 마스크를 공급했으며, 2021년 2월에는 기존의 마스크 기능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는 필터를 입힌 의료용 마스크를 발표,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파괴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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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ioSerenity

독토리브(Doctolib)는 2013년 창립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니콘 스타트업이다. 온라인 병원 예약시스템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전화로 수일 전에 예약해야 방문이 가능했던 프랑스 병원 시스템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2019년 1억5000유로의 투자유치로 10억 유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2020년 3월부터 9월까지 약 450만 건의 화상진료가 이뤄졌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프랑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정책으로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중심에 두고 있는 만큼, 2021년에도 스타트업 지원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프랑스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Avolta Partners의 포레 씨는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유럽의 테크업계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던 기업들이 최근 달라졌다며, “미국 시장이 포화상태다. 뛰어난 기업을 향한 대규모 투자 건들의 경쟁이 심해졌다. 하지만 프랑스는 행정문제, 세법 등에서 스타트업 창업 환경이 가장 좋은 나라고 프렌치 테크, 스테이션 F 등에 훌륭한 인재가 많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제전문지 레제코는 프랑스 스타트업 중에서도 금융, Data,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 분야가 2021년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특히 사회적 가치를 갖춘 혁신기업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Tech for Good의 공동대표 모로(Moreau)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사회적 미션이 첨가된 비즈니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몇 해 전과 달리 큰 규모의 투자유치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리즈 이상 단계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프랑스의 유니콘 기업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는 목소리가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 내부에서 계속되는 만큼, 투자 규모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정부가 전략산업으로 지원하는 의료, 환경, 금융, 제조업 등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진출 기회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자료: La French Tech, EY France, France Fintech, BioSerenity, Doctolib, 일간지 Le monde, Les echos, Le Figaro,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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