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포스코인터, 친환경차 사업에서 새 성장동력 찾는다

'친환경 자동차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다.'

철강 사업이 본업인 현대제철과 무역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유 있는 외도'로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본업 외에 수소자동차 사업과 전기자동차 사업을 추진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상승효과)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주요수익원)를 발굴한다는 사업목표를 세웠다.

◇현대제철, 수소·수소차 부품 생산 등 사업 범위 넓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철강제품 생산에 안주하지 않고 수소차 핵심부품 금속분리판과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금속분리판은 수소차 주요부품인 연료전지스택(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장치)의 핵심 소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소차에 장착되는 수소연료전지는 총 200개 셀(Cell)과 이를 하나로 묶은 스택(Stack)으로 이뤄진다"며 "이 스택에 사용되는 부품이 금속분리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속분리판은 연료전지의 지지대 역할을 하며 연료전지가 작동하면 배출되는 수소와 산소가 통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2500억 원을 투자해 금속분리판 생산 설비를 확대해 현대자동차에 금속분리판을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지난해 수소차 9000대 분에 금속분리판을 공급했고 이를 통해 약 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향후 수소차 1대에 투입되는 금속분리판 매출이 400만 원 가량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2030년 생산될 수소차 50만대를 통해 최대 2조 원 대의 달하는 매출을 거머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매출 추정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 정책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수소차를 연간 50만 대 생산할 것이라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은 부생수소에서 새로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이나 철강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제철소에서 부생수소 1750t을 생산해 약 700t을 판매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규모를 3만7000t으로 늘려 매출액을 약 1000억 원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 네트워킹 활용해 전기차 부품사업 본격화

무역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 포스코SPS를 활용해 전기차 부품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부품을 만드는 포스코SPS는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200만 대분 물량, 해외 전기차 200만 대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축해온 무역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전기차 업체들과 접촉해 관련 부품을 공급할 방침"이라며 "전기차 부품의 제작과 유통에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 포스코SPS을 세계적인 부품업체로 육성하겠다는 사업 비전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SPS가 생산하는 구동모터코아를 세계 무대에 선보여 글로벌 톱 구동모터 부품업체로 키울 계획"이라며 "구동모터코아는 모터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부품을 전 세계에 판매해 2025년까지 구동모터코어 400만 대 공급하고 7500억 원 대 매출을 올려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