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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위한 '햇살론 카드' 발급 추진에 신용카드사 '난감'

이보라 기자

기사입력 : 2021-04-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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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저신용,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햇살론 카드'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카드사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저신용,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햇살론 카드’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카드사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첫 번째 후속조치로 저신용·저소득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정책이 담긴 ‘정책서민금융 공급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개편방안에는 오는 11월 햇살론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햇살론 카드는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신용평점이 680점 이하인 약 320만 명의 저신용자를 위해 마련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 사람이 신용관리교육을 3시간 이상 들으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용결제 한도는 최대 월 200만 원이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은 받을 수 없으며 7대 업종(일반유흥주점, 무도유흥주점, 기타주점, 위생업종, 레저업종, 사행업종, 기타업종)에서는 이용이 제한된다.

금융위는 상환 이력과 금융교육·신용관리 컨설팅 등을 고려한 상환의지 지수를 개발해 햇살론 카드 결제에 따른 보증한도를 차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금융위가 정한 보증한도에 따라 개인별 신용결제 한도를 매길 예정이다.

보증 재원은 은행·보험·카드·저축은행·상호금융 업계의 출연금으로 마련된다. 햇살론 카드는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을 통해 공급되는 신규 상품으로 이용자가 연체 시 카드사는 대위변제를 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최저 신용자 대상 상품임을 고려해 보증비율 100%로 운영될 예정으로 연체 시 업계의 부담은 매우 낮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햇살론 카드 상품 출시 방안을 내놓으며 30만 원 사용 시 최대 1만 원 청구할인, 무이자 할부 제공 등의 이용혜택도 제시했다. 또 카드 이용고객이 늘면서 가맹점수수료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사들은 저신용자에게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손실은 결국 카드사가 안게 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나중에 부실이 나게 될 경우 출연된 돈으로 메꿔준다지만 뜯어보면 그 돈은 결국 카드사에서 낸 돈”이라면서 “또 고객이 이달에 100만 원을 갚아야 하는데 95만 원 밖에 못 갚은 경우 나머지 5만 원을 기금에서 바로 갚는 게 아니고 쌓이고 쌓인 후 부실이 생겨 상각을 해야할 때 메꾸는 것으로 연체율은 조금씩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에 고객이 재기를 해서 햇살론 카드 대신 다른 카드를 쓰게 된다면 수익을 볼 수 있겠지만 현재는 대출도 안 되고 가맹점수수료도 워낙 낮아서 수익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수익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으나 카드를 만들 때 수익 대비 비용이 과다하면 안 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상품보다 혜택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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