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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꼴 날라" 중국 IT기업들, IPO 중단 확산

100여개사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자발적 중단
앤트그룹 상장연기 후 홍콩과 해외시장으로 눈돌려

박경희 기자

기사입력 : 2021-04-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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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스타마켓). 사진=로이터
중국 하이테크 스타트업들이 '상하이의 나스닥' 커촹반(科創板·Star Market)거래소에의 상장계획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는 홍콩상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알리바바그룹 산하 금융회사 앤트그룹이 계획했던 370억 달러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지난해 11월에 연기된 이후 중국 규제당국이 IPO신청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이 중국 거래소에의 신청서류 조사에 따르면 앤트그룹의 IPO중지이후 100개사 이상이 상하이(上海)의 커촹반과 선전(深圳)의 '선전의 나스닥' 촹예반(創業板·ChiNext)거래소에의 상장신청을 자발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 및 업계 고위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대미문의 이같은 연이은 IPO 철회의 배경에는 상장안내서의 심사가 규제당국에 의해 매우 까다로워져 IPO의 연기와 취소는 물론이고 나아가 처벌까지 내려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당황해서 IPO 신청을 취소하는 모습은 중국의 IPO의 질, 그리고 IPO주간사에 의한 실사의 건전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매우 까다로워진 당국

이같은 경향이 지속된다면 홍콩과 뉴욕 거래소와 같은 세계적 거래소에 대항하려는 중국의 야망은 위태롭게 된다. 때마침 중국은 해외상장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신 거래소의 설치를 검토중이다.

중국은 약 3년전에 커촹반(스타마켓)을 세웠으며 미국식 등록과 정보공개에 기반한 IPO제도를 도입했다. 중국내 하이테크 스타트업에 해외상장을 단념케 하고 중국내 상장을 신속화하는 것이 설립목적이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창예반에도 적용됐다.

그러나 중국은행관계자는 중국의 규제당국은 앤트그룹의 사업일부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앤트그룹의 IPO가 연기된 이후 리스크 관리로 관심을 옮겼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규제당국은 IPO주간사에 대해 보다 엄격한 실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회사와 주간사가 처벌을 두려워해 상장신청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조금의 빈틈도 없는 IPO안건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취소이유다.

커촹반은 지난해 IPO 총액이 200억 달러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며 올해 1분기에는 순위가 7위로 밀려났다.

아톰 벤처 캐피탈의 공동경영자 위밍 펑은 "중국은 IT버블에 되고 있다. 시정해야 할 시기를 맞았다"라고 말했다.

◇ IPO 추진 기업들 사모방식 자금조달 우선

상하이에 거점을 둔 클라우드 컴퓨터의 스타트업 다오 클라우드는 올해 커촹반에서의 IPO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승인이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때문에 지금은 홍콩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다오클라우드의 창업자 로비 첸은 "(IPO신청기업은) 현재 규제면에서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플랜B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까운 시일내에 해외상장계획을 갖지 않은 다른 기업으로서는 사모방식으로의 새로운 자금조달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 되고 있다.

선전의 벤처캐피털 차이나·유럽캐피털의 에이브람 장 회장은 "인공지능(AI)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이상의 미상장 스타트업) 몇 개 회사가 사업계획을 갖고 자금조달을 하러 오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 데이터로부터 적자 하이테크계 유니콘이 상장계획을 연기하는 사례가 몇몇 확인됐다.

베이징(북경)의 프로스펙트 아베뉴 캐피털의 창업파트너인 민 랴오에 따르면 현재 많은 중국 스타트업으로서 IPO의 길은 험난하다. 이같은 일부 스타트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 중국당국 '병든' 기업 상장 처벌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이후이만(易会満) 주석은 지난달 주간사에 IPO 후보기업의 심사를 엄격화하도록 요구하면서 '병든' 기업을 상장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관계자에 따르면 거래소도 현재 현지 조사에 나서 IPO 서류를 샅샅이 뒤지며 스폰서에 대해 질문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런 일은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또한 스타트업의 고위임원들은 자신들의 개인은행 계좌를 공개하고 거액의 거래가 있으면 거래사유를 설명해야 한다.

이 결과 상장까지 필요한 기간은 기존의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났으며 현재 100개사 이상이 커촹반에의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한 은행관계자는 말했다.

새로운 IPO제도는 신속한 상장을 기대하는 많은 기업들을 유치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규제당국이 세부사항 점검과 현장검사에 집요하게 관심을 나타내면서 기업을 위협해 쫓아내고 있다"고 대기상태에 있는 채로 IPO 안건 건수를 안고 있는 투자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 기업평가의 권한을 준다라는 IPO개혁의 목적을 완전히 뒤집어 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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