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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제 혼란·인플레 대비처로 비트코인 사용 급증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1-04-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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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혼란을 겪고 있는 터키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은행을 불신해 일상생활에서도 리라화 대신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곳도 등장했다. 사진=로이터
터키 전역에서 오스만의 전통인 찻집은 일상생활이다. 터키 동북부 초룸 주의 주도인 초룸의 레드 라이트닝 찻집이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가디언지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룸의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정규 화폐인 리라화가 5년 후에는 가치가 하락할 것이고, 디지털 화폐로 대체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달 에르도안 대통령의 나시 아발 중앙은행 총재 해임 결정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현재 준비금은 2년래 4명의 총재를 거치며 최저 수준으로, 리라화 가치는 2018년 외환위기 이후 절반으로 폭락했다.

물가상승률은 16.19%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12.2%로 관리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같은 경제 혼란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급증하면서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을 통해 이득을 얻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피난처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미국 체인분석(Chainalysis) 자료에 따르면 2월 초부터 3월 24일까지 거래량은 아발 총재가 해고된 주말에 2180억 리라(약 30조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억 리라가 증가한 수치다. 해고 후 며칠 만에 230억 리라 규모의 암호화폐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같은 기간에는 10억 리라였다.

터키 구글의 암호화폐 검색도 아발 해고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부임한 그는 금리인상을 놓고 에르도안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주류 총재의 경제철학과는 달리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믿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투자자와 기업들은 변동성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토코인이라는 신흥 자산을 수용했다.

외즈구르 구네리 암호화폐 거래소 CEO는 "터키 사람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역사로 인해 안정적인 자산을 좋아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터키인의 다음 세대들이 금, 부동산, 달러에 투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터키인들의 관심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상당 부분 인플레이션에 면역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한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앙카라는 디지털 통화 공간을 규제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터키의 젊고 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매력을 더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최근 터키인들에게 국내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관된 금과 외화를 투자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최근 터키의 경제난은 집권여당인 정의와개발당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들에 대한 지지는 수년간의 강한 경제성장의 종식으로 인해 무너졌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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