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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출구전략, 매각도 완전철수도 쉽지 않아

백상일 기자

기사입력 : 2021-04-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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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이 한국 등 13개국에서 소매금융 출구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한국씨티은행
씨티그룹 본사가 지난 15일 한국 등 13개국에서 소매부문에 대한 출구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씨티은행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 금융은 유지하면서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7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출구전략이 매각이냐 완전 철수냐에 따라 향후 전략방향은 달라진다. 둘 중 어느 방안을 선택하더라고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향후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개인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소매금융 부문의 매각이다. 직원 고용승계와 고객 보호 등을 감안하면 반발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이 부분에 집중하며 한국씨티은행을 점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씨티그룹은 한국 등 13개국에서 소매금융에 대한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기업금융에 특화하는 글로벌 전략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위 발표와 관련하여 향후 진행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 소매부문 매각할 경우 인수대상자로 거론되는 곳은 DGB금융그룹과 OK금융그룹이다. DGB금융과 OK금융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DGB금융은 수도권 영업망 확대, OK금융은 제1금융권 진출 등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각 대금이나 직원 고용 승계 등 부담 때문에 매각이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말 기준 총자산은 69조5000억 원이다. 총여신은 24조3000억 원이며 이중 소매금융이 16조9000억 원을 차지한다. 임직원 3500명 중 소매금융 부문에는 93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43개 점포 중 소매금융은 36개다.

업계는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을 분리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이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각이 아닌 완전 철수를 결정할 경우에는 점포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등을 시행해야 하므로 노조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견제도 부담이 된다.


씨티그룹 본사의 출구전략과 관련해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사업 재편의 구체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과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 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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