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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비대면’ 금융사기 코로나 타고 ‘급증’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1-04-2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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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금융회사의 직원이 보이스피싱 사고를 막았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다. 고객이 ‘뭉칫돈’을 현찰로 인출하려는 것을 의아하게 여겨 신고를 해서 피해를 방지했다는 식이다.


어떤 은행의 경우는 고객의 휴대전화에 보이스피싱 악성 앱 탑지 기능을 설치, 넉 달 동안 2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발표다. SK텔레콤과 서울경찰청이 ‘보이스피싱 번호차단 서비스’ 민관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사기 수법은 계속 개발되고, 보이스피싱 범죄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는 3만1681건, 7000억 원으로 하루 평균 87건, 19억 원에 달했다는 경찰청 집계다.

이는 2016년의 1만7040건, 1468억 원에 비해 건수는 86% 늘어났지만 피해 규모는 377%나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건당 피해도 861만 원에서 2209만 원으로 커졌다. 일단 걸려들면 피해가 간단치 않아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에 편승, 재난지원금과 백신 접종 등을 빌미로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만들거나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이 늘어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게 보증보험료와 선납이자를 입금시키면 대출받을 수 있다고 속이는 사례도 있다. ‘서민 등치는 사기’라고 할 것이다.

금융사기를 당한 피해자에게 접근, 돈을 돌려받게 해주겠다는 사기도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선입금’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 받고나서 잠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되찾고 싶은 사람의 절실한 마음을 노리고 ‘곱빼기 사기’를 씌우고 있다.

유통업체의 SNS를 악용하는 ‘가짜 계정’도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유통업체의 공식 계정에 있는 게시 글을 가져가서 공식 계정인 것처럼 꾸민 뒤 가짜 이벤트를 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것이다.

‘전화 가로채기’라고 불리는 보이스피싱 앱을 통한 금융사기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대출을 해준다며 금융회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이를 통해 고객의 휴대전화를 통제, 금융회사 대표번호로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조직의 가짜 콜센터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전화해도 가짜 금융감독원과 연결되도록 만들어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이라고 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밀수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는 보도다. 중국에서 국내로 전화하면 ‘070’으로 표시되지만, 국내 수신자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010’으로 뜨는 식이라고 했다.


주식 리딩방에서 돈을 날리는 ‘선의의 투자자’도 적지 않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문업자가 아닌 유사 투자자문업자 등이 운영하는 주식 리딩방은 불법”이라며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하고 있을 정도다.

몇 해 전에는,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십계명’을 인쇄한 현금봉투를 만들기도 했다. ▲정부기관이라며 자금 이체를 요구하면 일단 의심 ▲전화, 문자로 대출 권유받는 경우 무대응 또는 금융회사 여부 확인 ▲대출 처리비용 등을 이유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등등이라고 했다.

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는지 주의보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그래서 ‘열 사람이 한 도둑 막기 어렵다(十人之守 難敵一寇)’고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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