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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군대 코로나 도시락, 코로나 화장실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1-04-3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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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자식을 군대에 보낼 때 대한민국의 많은 어머니는 눈물을 흘린다. 자식과 헤어져야 하는 슬픔의 눈물이다. 통곡을 하는 어머니도 있다.


아버지는 그런 아내의 눈물을 보면서 자신이 입대하던 때를 돌이키며 울적해진다. 당시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아내처럼 눈물을 쏟고 있었던 것이다.

자식과 생이별하는 게 아니다. 휴가를 나오거나 면회를 가면 얼굴을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도 떠나보내는 부모의 속은 뒤집히는 것이다.

입대 당일로 끝날 수 없다. 자식이 입대한 다음날 아침, 부모는 허전해진다. 자식이 누웠던 자리, 입었던 옷, 읽었던 책과 컴퓨터 등은 그대로인데 자식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새삼스럽게 입대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코흘리개에서 어느새 ‘장정’으로 성장한 자식도 부모의 마음을 헤아린다. 걱정하지 말라며 억지웃음이라도 짓고 입대한다.

그런 부모의 속을 닳도록 만드는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육군훈련소의 어떤 연대에서 생활관별로 화장실 이용시간을 ‘달랑 2분’ 허용하고, 조교들이 화장실 앞에서 타이머로 시간을 재면서 2분이 지나면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제한시간을 넘길 경우 아예 다음 차례 화장실 이용 기회를 박탈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훈련병들에게 자행된 ‘집단 인권침해 사건’이라는 보도다.

며칠 전에는 휴가를 다녀온 어떤 병사가 부실한 도시락을 찍은 사진과 글을 올리고 있었다. 군은 코로나19 때문에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을 일정 기간 동안 격리조치하면서 급식으로 ‘도시락’을 주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한 ‘코로나 도시락’인 셈이다.

그런데 그 도시락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형편없었던 모양이었다. 사진과 글이 올라오자 “우리 부대도 다르지 않다”는 내용의 ‘릴레이 인증 사진’이 줄을 이었다고 했다.

군 당국이 부랴부랴 해명에 나서고 있었다. ‘배식’을 잘못했다는 해명이다. 급식 담당자의 부주의 등으로 음식을 적게 담았거나 빼먹었다는 것이다.


더 있었다. 격리 병사들이 폐건물 수준의 끔찍한 공간에 ‘열외’되고 있다고 했다. 수돗물이 끊긴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고, 급식으로 받은 ‘코로나 도시락’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식탁은커녕, 책상 걸상도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피하려다가 다른 병에 감염될 판이었다. 몇 해 전에는 군대 총각김치에서 난데없이 개구리가 나온 적도 있었다. 김치에서는 귀뚜라미가 발견되기도 했다. 햄버거에는 하루살이가 들어 있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시정, 재발’ 방지였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군대 용어로 ‘원위치’다.

정치권에서는 등 돌린 젊은이들의 ‘표심’을 잡겠다며 ‘군 가산점제 부활론’까지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표’뿐일 수 없다. ‘50만 대군’의 부모는 자그마치 ‘100만’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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