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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여성 기업가의 요람 만든다

기사입력 : 2021-05-04 00:00

- UAE 여성, GCC 국가 중 경제활동 참여 비율 2위로 높은 편 –
- 여성 기업가를 지원하는 토후국별 육성 프로그램 눈여겨봐야 -



여성의 사회참여도 높은 UAE

UAE는 타 GCC 국가들보다 여성의 경제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2019년 World Bank에서 조사한 GCC 6개국 15~64세 여성 인구 중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인구 비율 통계에서 UAE는 52.9%를 기록하며 57.9%를 기록한 카타르 뒤를 이었다.

2019년 GCC 6개국 15~64세 여성 인구 중 경제활동 참여 인구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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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orld Bank(KOTRA 두바이 무역관 가공)

UAE 내부적으로도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10년간 통계를 보면 2010년 44.7%에서 2019년 52.9%로 18.3%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여성의 경제활동이 과거와 비교해 활발해진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중 미-이란 핵 협상 갈등, 인근 중동국 정세 불안 등의 요인으로 외국인 인구 유출이 있었던 2018-2019년은 여성 근로자의 비율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1% 내외의 미미한 수치다.

2010~2019년 UAE 15~64세 여성 인구 중 경제활동 참여 인구 비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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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orld Bank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며, 경력직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개인사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많아졌다. 이러한 사회 현상과 여성들의 니즈, 글로벌 경제 중심지로 변모하기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 충족 등에 대처하기 위해 UAE 정부에서는 여성 기업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여성 기업가를 지원하는 UAE의 다양한 정책

1) 성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환경 조성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매년 전 세계 156개국의 교육, 보건, 경제적·정치적 기회 등의 범주에서 양성평등 지표들을 집계해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를 발표하는데,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전 세계 성별 격차 지수(Global Gender Gap Index)에서 세계 72위, 아랍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48순위 상승한 수치로 성 평등을 지향하는 UAE 정부의 노력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4가지 지표(△의회 여성 비율, △출생 시 성비, △식자율(literacy rate), △초등교육 등록)에서는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주변 GCC 국가인 바레인(137위), 카타르(142위), 쿠웨이트(143위), 오만(145위), 사우디(147위)에 비해 높은 순위를 차지함으로써 GCC 지역의 양성평등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례로 UAE 증권거래소(SCA)는 UAE 내 모든 상장기업의 이사회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임명할 것을 의무화했다. 현지 언론 더 내셔널(The National)에 따르면, 2021년 3월 기준 두바이 증시와 아부다비 증시에 상장된 총 110개 기업 내 이사 중 여성의 비율은 3.5%에 불과해 해당 규정을 시행하게 됐다고 한다. 해당 조치는 세계적인 성 평등 기류 부응 및 UAE 내 여성 지위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UAE는 아랍 국가 최초로 여성 우주 비행사를 선발하기도 했다. 우주산업은 UAE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꼽으며 공들여 육성하고 있는 산업으로, 우주산업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화성 정착촌 건설을 목표로 화성탐사선을 발사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분야이다. 이 화성 탐사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인공 또한 UAE 첨단과학부의 여성 장관이다. 이처럼 UAE는 여성의 참여가 저조한 아랍 국가 중에서 이례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를 권고하며 성 평등을 지향하고 있다.

(좌) UAE 첨단과학부 장관 Sarah Al Amiri (우) 아랍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 Nora AlMatroo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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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좌) WEF, (우)현지 언론 더 내셔널

2) 정부 차원의 여성 기업가 지원

UAE는 성별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여성의 경제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토후국의 유관기관은 여성 기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자국민 여성과 외국인 여성 관계없이 경제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두바이 상공회의소(Dubai Chamber) 산하 두바이 비즈니스 여성 위원회(Dubai Business Women Council; DBWC)는 UAE에 소재한 여성 기업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이다. DBWC는 UAE에 본사를 둔 여성 기업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교육, 네트워킹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회원사에는 맞춤형 워크숍과 세미나, 직무 교육, 멤버 디렉터리 제공, 산업별 우수 비즈니스 사례 공유 등 최신 정보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자국민 여성뿐 아니라 외국인 여성도 해당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더욱 많은 여성의 경제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 가입은 UAE에 소재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사업자등록증, 바이오, CV 등의 서류를 제출하면 가능하며 보다 상세한 내용은 DBWC 웹사이트(https://www.dbwc.a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원사 가입 요금은 연간 500디르함(약 136달러)이며, 매년 갱신이 필요하다.

아부다비 상공회의소(Abu Dhabi Chamber) 산하 아부다비 비즈니스 여성 위원회(Abu Dhabi Businesswomen Council)는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에 등록된 여성 기업가를 지원하는 단체이다. 특히, ‘혁신 기업가정신 클럽(Innovative Entrepreneurship Club)’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대상으로 후원과 지원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Start-up enterprises), 초소형기업(Micro-enterprises), 재택 사업(Home-based business), 혁신사업(Innovative business) 등이 주로 해당하며, 지원 형태는 브레인스토밍 세션, 여성 기업가 간 네트워킹 기회 제공, 회원사 간 정기모임 개최 등으로 제공된다. 회원 가입은 온라인(https://www.adbusinesswomen.ae/English/Pages/Home.aspx)을 통해서 가능하며,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에 기업으로 등록된 회원만 가입이 가능하다. 회원사 가입 요금은 연간 200디르함(약 55달러) 이다.

이외에도 두바이는 중동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며 설립된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Dubai Silicon Oasis) 내의 창업 지원 기관인 Dtec(Dubai Technology Entrepreneur Campus)을 운영한다. IoT & Connectivity, Urban Automation & Mobility, 인공지능, 블록체인, 스마트 정부, 스마트 리테일 등 혁신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Dtec에서는 스타트업 부트 캠프(Startup Boot Camp)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혁신기업들을 지원하는데 이는 프로그램 지원 후 Dtec에서 개별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KOTRA 두바이 무역관 해외시장뉴스 UAE, 글로벌 ICT 스타트업 생태계의 산실 Dtec(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관은 여성에게만 한정된 지원 기관은 아니다.

2020년 주목받았던 UAE 여성 기업가 성공사례
1) My Lily Box

My Lily Box는 생리대와 여성청결제 등을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해 2개월 단위로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여성용품 구독 서비스다. 창업자인 Layaly Hadad는 UAE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현지 토박이로, 현지 여성들이 여성용품을 마트 진열대에서만 살 수 있던 것에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를 발매하게 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펨테크(Femtech)의 중동시장 선두주자로, 현재는 여성용품 구독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사업을 확장해 생리 주기 및 여성 건강과 관련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y Lily Box 이용 방법은 웹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이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골라 담거나 My Lily Box 측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 제품을 무작위로 받는 랜덤박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랜덤박스의 경우 110디르함(약 30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배송 박스에 제품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 제품 운송 및 수령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이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보유하고 있는 여성용품 브랜드는 Always, Kotex, Ginger Organic, Organyc, Nana, Tampax, Sebamed 등으로 다양하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웠던 2020년 한 해 동안 마트에 방문하지 않고도 여성용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어 큰 인기를 얻었다.

My Lily Box 창업자 Layaly Ha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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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현지 언론 걸프 뉴스(Gulf News)

2) Toddle
Toddle은 유아용 놀이 상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창업자인 Smitha D’Silva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맞벌이로 바쁜 부모들이 자녀들과 양질의 유대감을 키울 방법을 고안하다. 코로나19로 전국의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했을 때 크게 필요성을 느껴 창업하게 됐다고 한다. Toddle은 2020년 8월 론칭한 신생 업체이나 많은 부모의 지지를 받아 단기간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Toddle의 주 타깃은 유아·미취학 아동(2~5세)이나 6개월~12살까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비스하는 제품들은 직접 개발한 목조 교육용 장난감, 말하기·쓰기 연습 키트, 창의적 만들기 활동 키트 등이다. 놀이 상자는 매월 1회 배달되며 2달(398디르함, 약 109달러), 4달(756디르함, 약 206달러), 6달(1,074디르함, 약 292달러)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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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oddle

3) The Botanist

The Botanist는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기업으로, 창업자인 Ruby Giroux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다. 두바이로 이주 전 프랑스에서 패션업계에 종사했던 루비 기루는 두바이로 이주 후 전업주부가 됐다. 전업주부 생활을 하며 매일 쓰는 청소 세제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자녀들에게 장기적으로 노출하고 싶지 않아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두게 됐고 시중에 있던 친환경 제품에도 크게 만족을 느끼지 못해 직접 The Botanist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The Botanist는 땅에서 나오는 생분해성 성분으로 만든 천연 캐스틸 비누 공식(natural castile soap formula)으로 제품을 만들며,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자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에 담아 판매를 한다. 현재 다용도, 바닥, 주방, 화장실 등 청소 세제, 물비누, 손소독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생 관념이 철저해진 2020년에 크게 유명세를 치러 현지 대형 하이퍼마켓인 스피니스(Spinneys)와 웨이트로즈(Waitrose)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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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he Botanist

기업 인터뷰

KOTRA 두바이 무역관은 두바이 소재 비디오 커머스 스타트업 잼(Jaaem)사의 여성 창업가 이정진 씨와 인터뷰를 실시했다. 잼은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 내 창업 지원 기관인 Dtec에 입주해 있으며, Dtec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동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는 중이다.

Q1: UAE의 여성 기업가 생태계는 어떠합니까?
A1: 중동 최대 창업 지원 기관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Dtec 조차도 여성 기업가의 비중이 20% 미만으로 중동은 여성 기업가들에게 척박한 시장이다. 여성 기업가가 귀한 국가이다 보니 UAE는 국가 차원에서 여성 스타트업을 육성하고자 여러 유관기관을 통해 각종 네트워킹 모임, 금전적 지원 등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잼이 입주해 있는 Dtec 내에도 ‘SheDidIT’이라는 여성 기업가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SheDidIT 네트워킹 행사 모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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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tec

Q2: UAE 내에서 여성 기업가들이 주로 종사하는 사업은 어떤 분야입니까?
A2: 주로 종사하는 사업은 뷰티, 패션, 마케팅 등이며 대부분 B2C 유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두바이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으로 인해 주로 여성으로 구성된 우주산업 관련 기업도 많이 입주해있다.

Q3: UAE 진출 선배로서, 진출을 희망하는 여성 기업가들에게 제언한다면?
A3: 중동 시장이 한국 창업가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진출이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 그러나 두바이에 여러 창업센터에서 해외 창업가들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시사점

UAE는 여성의 경제 활동이 저조한 중동지역 내에서 이례적으로 국가 차원의 활발한 여성 지원 정책이 돋보이는 국가이다. 또한, 다국적 인종이 모여 사는 만큼 다양한 문화와 창의성이 공존하며 이를 발판 삼아 여러 사업 분야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UAE 여성 기업가들이 주로 종사하는 사업 분야는 본인의 삶과 직접 적으로 연관된 사업군이 많다. 그런 요인으로 타깃 소비층도 주로 여성인 편이며, 현지 여성 기업가들은 섬세함·감성·친근함 등 여성의 장점을 부각해 아기자기한 광고, 세심한 배려 등의 마케팅 방법으로 여성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

아직 UAE는 스타트업이나 테크 분야의 경쟁이 타 경제 선진국들에 비해 적은 편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고 볼 수 있고 혁신적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주요 토후국에서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중동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여성 기업가 및 창업 예정자는 중동 진출 교두보로 UAE를 테스트 베드 삼아 중동지역 쉬코노미(Sheconomy)를 이끄는 주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아울러 KOTRA 두바이 무역관에서는 현지 벤처캐피털 쇼룩 파트너스(Shorooq Partners)과 함께 매년 ‘KOTRA-Shorooq Jusoor Accelerator Program’이라는 스타트업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모집은 하반기에 예정돼 있으니 관심 있는 우리 기업들은 눈여겨보시길 바란다.

자료: World Bank, World Economic Forum, 현지언론(Gulf News, The National), Dubai Chamber, Abu Dhabi Chamber, Dtec, Jaaem, The Botanist, My Lily Box, Toddle, Brunch,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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