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적이 발표된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1분기 가장 높은 실적을 낸 곳은 KB저축은행이다. KB금융 공시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34억 원) 대비 88.2% 확대된 64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52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9% 급성장하는 호실적을 나타냈다. 하나저축은행 역시 지난 1년간 대출자산을 1768억 원 늘리는 등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 이후 하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오화경 대표 체제하에서 기업대출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가계대출 확대로 다변화한 점 또한 수익성 제고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우리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분기 기준 42억 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아주'에서 '우리금융'으로 탈바꿈한 이후 해당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규모 확대 및 자산관리, 캐피털의 리스 수수료 증대 등이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번 저축은행 1분기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며 비은행 손익이 첫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신한저축은행은 전년 동기(63억 원) 대비 13.7% 감소한 54억 원으로 지주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수익성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각각 1.13%, 10.56로 하락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2조 459억 원, 대출채권은 1조 8665억 원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정상화되지 못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방식 역시 보수적인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저축은행 건전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일정 궤도에 올라선 데다 지주사들이 수익성 확대 측면에서 계열사 간 칸막이를 없애고 연계영업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다"고 밝혔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