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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스팩 광풍 영원하지 않을 것" 경고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5-0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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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은 스팩 유행이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로이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통한 상장 등 '스팩 광풍'에 대해 경계감을 표시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버핏 회장은 스팩을 '살인자'에 비유하면서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스팩은 2년 안에 돈을 써야 한다. 내 머리에 총을 들이대면 그렇게 하겠다. 스팩은 항상 사모펀드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팩 광풍이 영원히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스팩은 돈이 몰려드는 곳이고 월스트리트는 현재 돈이 있는 곳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스팩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311개의 스팩이 100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2020년 830억 달러를 모금한 248개의 스팩 기업보다 많은 수치다.

다만 지난달 미국에서 스팩 합병을 통한 기업공개(IPO) 건수는 13건으로 전월 대비 90% 감소했다. 정점을 찍었던 3월 스팩 합병 기업 증시 상장 수는 109개사에 이르렀는데, 지난달 들어 이러한 추세가 급격히 주춤했다. 조달액 역시 전월보다 90% 급감한 31억 달러에 머물렀다.

스팩은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 기업이 상장 스팩과 합병하면 일반 IPO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다. 일명 '백지수표 회사'로 불리고 지난해부터 미국 주식시장에서 우회 상장 통로로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벤처캐피털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상장 수단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다. 본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도 상장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잠재한다. 스팩 설립자(스폰서)에게는 보수를 목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매수를 완료시키는 인센티브가 발생하기 쉽고, 주주와 이익이 상반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스팩 열풍'의 열기가 식은 데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한 감시 강화가 그 배경에 있다. SEC는 지난달 8일 합병 시 내놓을 실적 전망에 대한 허위가 드러나면 법 집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한 전기자동차 업체에 대해 예약 대수 부풀리기 의혹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회계 관행도 손봤다. 스팩에서는 통상 설립자에게 고액의 신주예약권(워런트)이 부여되는데, 많은 스팩이 이것을 자본의 일부로 처리하고 있었다. SEC는 지난달 12일 워런트를 부채로 간주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통보했다. 그만큼 재무제표에서 안 좋은 모양새가 된다. 독립 회계 컨설턴트인 로버트 윌런스는 "(SEC의 성명은) 스팩 커뮤니티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김수아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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