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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환경보호청, 냉장고·에어컨 냉매 단계적 사용금지 발표

향후 15년 동안 수소불화탄소 제조-수입 85% 줄이기로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1-05-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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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보호청은 냉장고와 에어컨에 사용되는 냉매를 단계적으로 사용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기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각 국가와 기업들로 하여금 기후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냉매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방식에 놀라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정부들은 냉각수로 사용하는 강력한 기후 온난화 화학물질 단속을 약속했다. 기업들도 오염이 적은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국제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훨씬 더 빠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이 냉장고와 냉동고, 에어컨에서 열을 식히는데 사용하는 냉매(수소불화탄소, HFC)에 대해 단계적 폐지를 발표했다. 이는 백색가전 수출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결정으로 우리 기업의 철저한 대비를 의미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백색가전 생산 규모는 세계에서 최상위권이다. 2017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 세계 에어컨 생산 비중은 12.08%, 냉장고 비중은 18.7%였다. 2019년 기준으로 삼성전자 가전부분 매출은 44조8000억 원이었고 2020년 1분기 삼성전자 냉장고는 미 가전시장에서 점유율이 25.2%였다.

2021년 전 세계적으로 냉장고는 1억1180만대, 에어컨은 1억2090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발표 내용

2016년 150여 개국에서 2047년까지 HFC 소비를 80% 줄이는 데 합의하는 키갈리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 합의가 달성되면 세기 말까지 지구 온난화의 0.4℃ 이상을 피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효과에 따라 현재 냉매를 제거하는 조약을 비준한 국가는 115개국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전 정부는 상원에 제출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조약의 중요성을 감안해 미 의회가 관련 법안을 작년 말에 통과했다. 이에 미국 환경보호청은 최근 냉장고를 식히는 화학 물질인 냉매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규칙을 발표했다.

환경보호청 관리자 마이클 리건은 지난 2021년 4월 20일 국회 의사당에서 상원 의원 청문회에 출석해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성명서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견제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규칙은 향후 15년 동안 냉매 제조 및 수입을 85% 줄이는 것이다. 2036년 단계적으로 종료된 마지막 해에는 미국 전체 차량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배기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050년까지 2839억 달러의 보건 및 환경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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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의 효용과 문제점

전 세계 많은 지역의 학교, 사무실, 상점 및 가정에서 냉매는 이러한 건물을 시원하게 유지 하는 에어컨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냉장고와 에어컨 장치에는 뜨거운 기후에서 열을 쉽게 흡수하는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화학물질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데 있어 이산화탄소보다 수천 배 더 크고 일부는 최대 1만1700배 더 강력하다.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냉매인 클로로플루오로카본(CFC)이 오존층을 고갈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이 있었다. 200여 개국이 체결한 획기적 환경 협정인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에서 이 유해 화학물질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CFC를 사용하지 않은 이후 많은 화학 제조업체들은 수소불화탄소(HFC)와 염산염탄소(HCC) 라는 두 가지 냉매를 사용하게 되었다. 환경 전문가에 따르면 지금까지 CFC, HFC, HCC를 냉매로 사용하면서 배출한 온실 가스 총량은 전체 온난화 배출량의 11%에 해당한다.

이 두 화학물질은 오존은 훨씬 적게 분해하지만 아주 강력한 온실가스다. 지구 온난화 잠재력에서는 이산화탄소보다 수천 배 더 크며 일부는 최대 1만3850배 더 강력하다. 이는 HFC와 HCC가 CFC와 함께 적외선을 흡수하여 우주로 다시 탈출하는 대신 대기 내부의 열을 포획 하여 지구를 따뜻하게 하는 온실 효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냉각 산업은 삶의 편의성을 높여주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한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즉, 항공 및 해운에 의해 생성된 배출량의 3배다. 기후 상승으로 인해 냉각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그 효용성과 악영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 모색은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사람들이 부유해짐에 따라 에어컨과 냉장고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유엔 환경 프로그램(UNEP)과 IEA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냉각장치 수는 36억 개에서 95억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각 산업에 급진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HFC 배출량이 탄소가 온난화를 초래하는 배출량의 20%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HFC는 최대 29년 동안 대기에 남아있을 수 있는 강력한 가스이기에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크다. 일단 생산되면 처리 문제도 있다. 장비 수명이 끝날 때 냉매 배출량이 약 90%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불화탄소(HFC)와 염산염탄소(HCC) 사용을 줄이면 기후 변화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폐기하는 장치에서 발생하는 냉매 처리 방법에도 관심 고조

기후 솔루션을 분석하는 비영리 단체인 ‘드로다운 계획’에 따르면 냉매 배출량의 약 90%가 장비의 수명이 끝날 때 발생한다. 이는 적절한 폐기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냉매 화학 물질을 신중하게 추출하고 저장할 경우, 재사용을 위해 정제되거나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지 않는 다른 물질로 전환될 수 있다.

미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강력한 냉매 가스의 적절한 관리 및 재사용은 2020년과 2050년 사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에서 1000억 기가t을 줄일 수 있다.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가장 일반적인 HFC는 HFC-134a로 지구 온난화 잠재력은 이산화탄소의 3400배에 달한다. 일반적인 냉장고에는 0.05㎏에서 0.25㎏의 냉매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평균 가족 크기의 자동차로 675~3427㎞(420~2130마일)를 주행하는 것과 같다.

미국에서는 환경 보호청이 승인한 제도를 통해 오래된 가전제품을 폐기할 수 있다. 많은 지방 자치 단체가 오래된 가전제품을 픽업해 재활용하고 새로운 장치의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는 오래된 제품을 회수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유럽 연합에서는 법으로 HFC 가스가 대기로 누출되지 않도록 수명이 다한 후 복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냉장고가 폐기될 경우 기술자가 가스를 제거하는 허가된 폐기물 시설로 가져가야 한다. 제품을 파괴하기 전에 냉장 보관함을 회수하지 않는 것은 불법으로 처벌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든 HFC의 지구 온난화 잠재력이 가장 높은 HFC-23의 글로벌 배출량은 이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HFC-23은 HFCF-22의 생산에서 부산물이며, 이는 에어컨에 사용되는 일반적 냉매이다. 이러한 상승은 제조 공정 중에 HFC-23을 수집하고 파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많은 국가에서 적절한 규정이 없고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을 떠나 유럽연합에 도착하는 HFC의 수출 및 수입 데이터에 차이가 있다. 미 환경보호청 분석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에 54t의 HFC가 압수되었는데 이는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국가는 물론 기업들이 기후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면서도 당장 돈 때문에 규정을 잘 이행하지 않고 오염을 예방할 강력한 수단을 법으로 강제화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강력한 조치가 유럽연합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되자 고급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움직임 확산되고 있다. 기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더 이상 선진국에서는 판매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기후 친화적인 화학 물질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또는 제로에 가까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 화학 산업은 HFC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설정한 웹 사이트에서 어떤 회사가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는지 알아낼 수 있다.

코카콜라, 펩시콜라, 유니레버와 같은 주요 글로벌 브랜드는 HFC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목표를 세웠고 이미 대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암모니아, 특정 탄화수소, 이산화탄소 등이다.


코카콜라가 사용하는 모든 새로운 차가운 음료장비에는 HFC가 없으며 이미 많은 자동판매기에서 탄화수소 프로판을 사용하기로 전환했다. 유니레버 아이스크림 브랜드도 냉동고에 탄화수소를 사용한다.

유럽의 대부분의 슈퍼마켓은 2015년에 HFC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EU 규정이 도입된 후 냉장고와 냉동고에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기후 친화적인 대안을 포함하는 냉장고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라벨을 도입했다.

멕시코의 주요 제조업체인 마베(Mabe)는 HFC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노력해 온 회사로 70개국 이상에 가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11개 생산 공장에서 HFC를 완전히 단계적으로 폐지하여 탄화수소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상 언급된 화학물질들이 최적의 대안은 아니다. 천연 냉매가 미래의 유일한 대안이다. 향후 단계적 폐지는 계속될 것이며 한층 강화될 것이다. 화학물질로 만든 유해한 냉매를 만드는 것은 점점 더 비싸고 결국 불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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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사회의 호응도 상당

미 환경보호청이 냉매를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정당, 환경 단체 및 업계 모두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환경 단체인 ‘천연자원 방위 위원회’의 수석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도니거(David Doniger)는 성명에서 “냉매를 교체하는 것은 기후 위기의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중요하고 완전히 할 수 있는 첫 걸음이며, 산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더 안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 무역 그룹인 ‘에어컨, 난방 및 냉장 연구소’는 “신속한 조치와 관련 규칙에 대해 우리 산업이 10년 이상 추구해 온 수소불화탄소(HFC) 생산 및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환영받을 조치”라고 말했다.

수소불화탄소(HFC)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기업들은 이후 이를 사용하는 장비를 대체해야 한다.

미국의 일부 기업에서는 “미 환경보호청 조치는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수소불화탄소(HFC)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확실성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몇몇 주에서는 수소불화탄소(HFC)를 금지하는 자체 규칙을 발표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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