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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미 콜로니얼 송유관 폐쇄 장기화 땐 휘발유 값 7년 래 최대폭 상승 가능성”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21-05-10 01:59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이 시스템을 전면 폐쇄한 가운데 조기 수습이 되지 않을 경우 휘발유 값이 7년 래 최대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이 시스템을 전면 폐쇄한 가운데 조기 수습이 되지 않을 경우 휘발유 값이 7년 래 최대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의 연료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이후 폐쇄되면서 공급업자들이 유조선과 바지선으로 애틀랜타에서 뉴욕으로 수송하는 등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무역업자들과 연료 운송업자들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통해 선적된 휘발유를 수송하기 위해 선박을 찾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이들은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일시적으로 휘발유를 저장하기 위해 유조선을 확보하고 있다며, 정보가 공개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금요일 일부 IT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 공격을 겪은 후 시스템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회사는 운영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재가동을 위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에너지 산업이 여름 여행 성수기를 대비해 연료 수요를 충족시킬 준비를 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석유에서 옥수수까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더 부추길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인들은 최근 코로나 사태가 일단 진정되면서 사무실로 통근하며 주요 여행을 계획하고 항공편을 예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3달러를 넘어설 위험이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연방 의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이번 콜로니얼에 대한 해킹은 랜섬웨어의 표적이 되는 중요한 인프라의 최신 사례로 여겨진다. 해커들은 전기공급망과 병원과 같은 필수 서비스에 침투하려고 점점 더 많이 시도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위협으로 인해 백악관은 지난달 공익시설과 그 공급업자들의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으로 대응했다. 특히 송유관은 미국 경제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핵심 인프라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국 걸프만 연안에 있는 미국의 정제 벨트로부터 동해안으로 가는 휘발유, 디젤, 제트 연료의 중요한 공급원이다. 휴스턴에서 노스캐롤라이나까지 하루 250만 배럴, 뉴욕으로 하루 90만 배럴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이버 보안 회사인 레코디드 퓨쳐(Recorded Future)의 선임 위협 분석가인 Alan Liska에 따르면 이 공격은 다크사이드(DarkSide)라고 불리는 랜섬웨어 그룹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FireEye)는 자사의 맨디안트(Mandiant) 사고 대응 부서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랜섬웨어 사례는 해커들이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피해자가 갈취 수수료를 지급할 때까지 기계를 잠가두는 악성 소프트웨어로 미국 연료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장 큰 공격으로 여겨진다.

자동차 클럽 AAA에 따르면 금요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2.96달러였다. 아직은 휘발유 재고량이 충분해 전통적으로 미국 여름 휴가 시즌의 시작으로 여겨지고 있는 5월 말까지는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 예상됐다. 하지만 파이프라인이 폐쇄 사태가 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스 버디(Gas Buddy‘의 석유 분석 책임자인 Patrick De Haan은 “현재의 추세로 볼 때 현충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핵심 관심사는 콜로니얼 시스템에 특히 의존하고 있는 미국 남동부의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상황에 정통한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육지로 둘러싸인 애틀랜타 지역에 거주하는 운전자들은 상승 압력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아마도 애틀랜타와 동부 테네시주, 캐롤라이나주가 초기 단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동부 지역은 유럽으로부터 휘발유 수송을 확보할 수 있지만, 송유관이 폐쇄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큰 비용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ING그룹 NV의 워런 패터슨 상품전략팀장은 “시스템 폐쇄가 길어질수록 동부 연안의 정제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부족한 물량을 메우기 위해 미국 동부 연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유럽 제품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너지 인프라 업체 킨더 모건(Kinder Morgan)이 운영하는 플랜테이션 파이프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워싱턴 D.C. 북쪽까지만 확장된다. 또 하루 72만 배럴의 생산능력은 콜로니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이미 자체 화주들의 이동 물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라톤 정유(Marathon Petroleum)를 포함한 연료 생산업체는 제품을 북동부로 배송하는 방법에 대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컨설팅업체 ClearView Energy Partners는 “재고는 최소한의 커버만 제공할 것”이라고 리포트에서 밝혔다. 이와 함께 “로테르담을 떠나는 유조선은 뉴욕 항구로 가는 데 최대 14일이 걸릴 수 있다. 중서부는 이론적으로 철도와 바지선을 통해 일부 공급품을 동부 해안으로 보낼 수 있지만, 이 지역의 재고는 이전보다 더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로니얼의 시스템 폐쇄는 회복 중인 미국 경제의 중요한 시점인 여름 휴가 시즌의 시작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의원들이 즉시 정치적 논쟁을 시작할 수 있으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경우, 정책 개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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