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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지형 급변하나.…디즈니플러스, 韓 출시 임박

초반 강세에 넷플릭스와 양강 체제 구축할 듯…시청시간 확대 관건
오리지널 콘텐츠 전쟁 본격화…CJ ENM 앞세운 티빙, 복병 급부상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5-1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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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시장의 지형도도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가 이르면 다음달 중 국내에 출시할 전망이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국내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와 장기 콘텐츠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매년 1편 이상의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또 SK텔레콤을 제외한 KT, LG유플러스와도 막판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디즈니플러스와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대신 11번가를 중심으로 최근 아마존과 긴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제휴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플러스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올 하반기 중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독주 중인 가운데 웨이브와 왓챠, 티빙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출시되면 '완다비전'과 '팔콘 앤 윈터솔져', '로키'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드라마를 보기 위한 시청자가 몰리면서 넷플릭스 점유율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첫 30일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도 크다.

또 현재 알려진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독점 콘텐츠의 경우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풍성하다. 극장 개봉 예정작인 '크루엘라'와 '블랙 위도우'도 디즈니플러스와 동시 개봉 예정이며 '박물관이 살아있다' 애니메이션, '나홀로 집에' 리메이크, '돈키호테' 등도 제작한다.

다만 MCU 드라마와 영화 이후 가입자를 오래 잡아둘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끈 '스타워즈' 관련 드라마들도 국내에서는 크게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자사의 풍부한 IP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지만 대부분 어린이 콘텐츠에 국한돼있어 다양한 시청자층을 끌어모으기 어렵다.

콘텐츠 부족은 넷플릭스 역시 국내 상륙 초기에 겪었던 문제이며 글로벌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도 초창기 한국 음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도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양강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출시한 후 약 1년 4개월새 글로벌 유로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사업 시작 후 유료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서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양강 체제가 되더라도 국내 OTT의 유료 가입자에는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수 있다. 현재 OTT 전체 유료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복수 OTT를 이용 중인 소비자를 감안한다면 실제 OTT 이용자는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가 가세하면 점유율 뺏기 경쟁이 일어나는 대신 OTT 시장이 더 확대될 수 있다. 다만 기존 방송시장인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우 시청자를 OTT에 빼앗길 수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의 확대는 기업 간 점유율 갉아먹기 경쟁이 아니라 방송, 극장 등 타 플랫폼과 경쟁이 될 수 있다. 사실상 미디어 시장이 통째로 재편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형도도 변화할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콘텐츠에 얼마나 투자할지 미지수지만 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CJ ENM IP를 앞세워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제작하는 티빙도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 티빙은 tvN IP를 활용한 '신서유기 스프링 캠프'나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여고추리반' 등을 제작한 바 있다.

또 공유, 박보검 주연의 영화 '서복'을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했으며 최근 진기주, 위하준 주연의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도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다. 이어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주연의 '해피뉴이어'도 올 하반기 제작을 거쳐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에 공개한다.

이 밖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웨이브와 KT의 OTT 서비스 시즌도 모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받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한다. 또 왓챠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고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작에 들어간 상황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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