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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TC에너지, 키스톤 XL송유관 프로젝트 중단... 원유 미국 공급 노력 '물거품'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1-06-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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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TC에너지와 앨버타 주정부는 미국으로 향하는 키스톤 XL송유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캐나다 TC에너지와 앨버타 주정부는 9일(현지시간) 키스톤 XL송유관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에 공급하기 위한 수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끝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이 송유관이 북쪽 국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하는 핵심 허가를 취소한 뒤 내려진 것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석유 소비를 제한하기 위해 새로운 송유관 건설을 저지하는 운동을 벌여온 환경론자들의 승리다.

키스톤 XL송유관 프로젝트를 반대해 온 350.org과 같은 환경 단체들은 화석연료 추출을 억제하기 위해 월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활동가 투자자들이 엑손모빌에서 이사회 의석도 확보했다.

환경 단체들은 백악관 앞에서 키스톤 XL송유관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농성을 주도해 왔다. 350.org의 설립자인 빌 맥키벤은 "이 싸움이 시작되었을 때, 사람들은 빅 오일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가데 화석연료 회사들보다 더 강했다“고 밝혔다.

TC에너지는 최종 결정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과 함께, 프로젝트 종료를 위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포괄적인 검토를 했다고만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청정연료에 대한 북미의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 액체연료, 전력을 보내고 저장하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조치는 캐나다 석유 생산자들과 캐나다 정부의 비즈니스에 큰 차질을 빚었다. 캐나다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직후, 8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복구에 도움을 요청했었다. 키스톤 XL은 2008년 처음 시작된 이후 법정 싸움으로 미궁에 빠졌었다.

당시 유가는 기록적인 고가였고, 이 송유관은 앨버타에서 네브라스카까지 하루에 83만 배럴의 캐나다 원유를 들여와 미국 걸프 연안의 정유공장으로 운반하는 핵심 동맥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 이후, 캐나다의 석유 생산업자들은 유가 하락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동력이 크게 줄었다.

바이든은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환경론자들에 동의했다. 바이든은 다른 나라들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도록 압력을 넣은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미국의 국제적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슨 케니 앨버타주 총리는 "키스톤 XL 프로젝트가 중단돼 실망하고 좌절했다"고 말했다. 주는 이 사업에 11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제 투자 비용을 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주 정부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던 송유관 승인을 번복한 바이든의 결정은 TC에너지가 미국에서 공사를 끝내기도 전에 내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든 비판론자들은 이 결정에 따른 인력 정리해고를 비난했고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일부 주들은 이를 뒤집기 위한 소송에 나섰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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