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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만5000달러 대로 추락…암호화폐 시장에 몰려드는 먹구름 도대체 무슨 일이?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21-06-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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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화폐 시장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현지시각 19일 비트코인 가격이 3만5000달러 때까지 급락했다.

지난 9일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다시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비트코인과 암호 화폐 가격이 돌연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게다가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최대 투자은행(IB)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자체 운영 중인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를 통해 이더리움 선물과 옵션 매매까지 가상 자산 투자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호재에도 이러한 하락 세는 예기치 않은 일이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엘살바도르에 대한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의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구는 최근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 화폐 구현을 위한 기술과 자금 지원 요청을 ‘일언지하’에 일축했다. 비트코인의 채굴 과정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수많은 거시경제·금융·법률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국제 금융 기구가 비트코인 법정 화폐 채택에 비협조적인 실질적 이유는 달러 근간의 시스템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 화폐 채택은 새로운 기축통화 구축의 시작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달러의 변동성이 비트코인 변동성보다 작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 취약국들의 연쇄적인 달러 체제 이탈 가능성도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포브스’에 따르면 탄자니아 대통령은 14일 중앙은행에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나이지리아, 케냐 등에서도 비트코인의 법정 화폐 채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아직 진지한 접근은 없는 상태지만, 브라질과 파나마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몇몇 국회의원들이 엘살바도르의 행보를 뒤따르는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다른 악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중 유동성 공급을 줄이겠다는 정책 기조의 변화다. 연준은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공식화했고, 종전 예상보다 1년 정도 이른 2023년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 초까지만 해도 4만1000달러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비트코인은 이 가격대에서의 주요 매물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3만5000달러대까지 밀려났다.

여기에다 아이언 파이낸스가 발행한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이 지급불능 사태를 우려한 암호 화폐 사상 초유의 투자자들의 ‘뱅크 런’으로 하루만에 제로(0) 수준까지 가격이 급락하자 전반적인 시장 투자 심리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변동성이 큰 암호 화폐 시장에서 자칫하면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신뢰의 상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중국의 중앙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하자 지방정부도 잇달아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내몽고 자치구와 윈난성, 쓰촨성은 곧바로 관내 비트코인 채굴업체를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쓰촨성은 18일 관내 모두 채굴업체에 즉각 폐쇄를 명령했다. 이제 남은 곳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이 지역 역시 언제 단속의 손길이 미칠지 긴장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호재도 있다. 가상 자산 대장 주인 비트코인이 오는 11월 무려 4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나면 거래에 따르는 개인정보 보호와 효율성이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중개인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계점으로 불렸던 느린 거래처리 속도와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거래 보안성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최대 투자은행(IB)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자체 운영 중인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를 통해 이더리움 선물과 옵션 매매까지 가상 자산 투자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초 기관투자가들의 거대한 시장 진입 수요를 확인한 뒤로 가상 자산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를 출범했다. 이들은 지금의 가격 수준이 더 입맛에 맞는 시장 진입 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과연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가운데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탈지, 아니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지 향후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기만 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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