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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백신접종과 항체생성을 위한 식습관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 2021-06-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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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건강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좋은 식품을 먹으면 건강문제가 해결될까. 많은 사람들은 사실 이런 기대를 하고 건강식품을 선택한다. 홍삼제품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홍삼에 관한 좋은 효능이 담긴 논문이 발표되면 더욱 이런 생각에 도취된다.


식품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소화는 되지 않지만 체내에서 좋은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와 여러 가지 생리활성 기능을 지닌 유용한 물질들이 함께 혼재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서로 엉키고 결합되어 있어 이 부분을 끊어 분해시키는 효소에 의해 비로소 영양소를 이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소화 흡수되지 못하고 배설되는 영양소가 허다하다. 왜냐하면 체내에는 이런 유용한 영양소 성분과 결합한 부위를 끊어 주는 모든 효소가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자를 하기도 하고 발효홍삼 등을 만들어 이용하기도 한다.

콩은 유용한 성분이 많은 좋은 식품이지만 소화 분해를 통해 완전히 모든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한다. 배설한 대변을 잘 관찰해 보면 콩나물 머리 부분은 그대로 배설되어 이용되지 못하였음을 잘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콩 속의 영양소는 40% 밖에 이용하지 못하나 발효시켜 된장으로 섭취하면 약 80%가 이용되고 간장은 95% 이상이 흡수된다.

발효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된장이나 간장 등 발효 과정에 참여하는 발효 미생물에 의해 인체 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효소들이 충분히 분해하여 대부분의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발효를 하면 좋은 이유는 독성성분들을 무독화 시키는 과정을 거쳐 보다 안전하게 섭취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복어의 알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치명적인 독소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만 10개월 정도의 발효과정을 거치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또 덜 익은 매실 속의 독소성분 아미그달린도 발효청이나 발효주를 만들어 1년이 지나면 독소성분이 거의 다 분해되어 버리고 만다.

음식을 단순히 먹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며 과연 우리 몸 안에서 제대로 영양소가 흡수되느냐 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여성들의 경우도 나이가 들수록 칼슘의 흡수율이 급속히 떨어져 칼슘제재를 먹어도 흡수 이용률이 매우 낮다는 점을 볼 때 먹는 것보다도 흡수율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최근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이 되어 곧 해외여행이라도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간의 답답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보다 중요한 문제는 내 몸 안에 항체 생성이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문제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식습관도 항체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잘 대비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훨씬 적은 항체가 형성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체내에서 항체를 만드는 일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백신을 맞은 후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과식하게 되면 여기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야 하므로 항체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조달하지 못해 항체 생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과식하면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되며 과도한 활성산소는 염증을 유발해 항체를 충분히 만들어 내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또 과식하다 보면 소화가 잘 되지 못한 단백질들이 체내에서 몸 밖에서 유입된 해로운 이물로 오인하여 이를 퇴치하기 위한 항체를 만들려 나서게 되어 결국 코로나 항체를 만드는 데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이런 연유로 백신 접종 후에는 가급적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발효음식 등을 선택하고 평소보다는 좀 적은 양을 먹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항체를 많이 만들어 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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